[TF초점] 기대작 '허쉬'·'낮과 밤', 명품 열연의 무색함

[TF초점] 기대작 '허쉬'·'낮과 밤', 명품 열연의 무색함

더팩트 2021-01-14 05:00:00 신고

'낮과 밤'(왼쪽)과 '허쉬'가 각각 4%, 2%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유명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감이 충만했던 작품들이라 더욱 아쉬움이 크다. /tvN, JTBC 제공

남궁민·황정민 열연에도 시청률 주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두 작품이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tvN은 월화드라마 '낮과 밤'(극본 신유담, 연출 김정현)을, JTBC는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연출 최규식)를 방영 중이다. 모두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드라마 팬들의 호응을 끌어낼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하지만 두 작품은 예상에 크게못 미치는 시청률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낮과 밤'은 4.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으나 4%대를 웃돌다 7회는 3.5%까지 떨어졌다. 최근 방송인 14회는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이마저도 5%에 그쳤다. '허쉬'는 더 참담하다. 12월 11일 3.4%로 시작했으나 이후 2%대까지 하락했다. 9일 방송된 8회는 자체 최저 기록인 2.3%다.

'낮과 밤'은 경찰 특수팀이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관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는다. 남궁민은 주인공 특수팀장 도정우, 김설현은 특수팀 소속 경찰 공혜원, 이청아는 FBI 출신 범죄 심리 전문가 제이미 역으로 캐스팅됐다. KBS2 '닥터 프리즈너', SBS '스토브리그' '조작' 등을 연달아 히트 시켜 '장르물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남궁민의 차기작인 만큼 시청자들은 들떴다.

'낮과 밤'은 남궁민 김설현 이청아(왼쪽부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tvN 제공

세 배우의 열연에는 부족함이 없다. 남궁민은 늘 그랬듯 능청과 카리스마를 오가며 극의 중심을 꽉 잡고 간다. 남궁민과는 다른 결의 추리를 펼치는 이청아, 한층 더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김설현의 활약도 돋보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세 사람의 열연에 힘을 보태지 못한다.

범죄 장르물을 내세운 만큼 예고 살인과 관련된 여러 미스터리를 쏟아내지만 이렇다 할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코미디 요소는 진중한 분위기와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논다. 김설현은 극 중 남궁민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사람이 죽어 나가는 상황 속 짝사랑인 만큼 홀로 겉돈다. 그래서인지 김설현은 다시 연기력 부족이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

'허쉬'도 '낮과 밤'과 비슷한 상황이다. 수많은 히트작으로 충무로의 아이콘이 된 황정민을 2012년 TV조선 '한반도' 이후 8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시켰다. 여기에 영화 '엑시트'로 9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한 임윤아도 합류시켰다.

작품은 굴지의 언론사 매일한국을 배경으로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 분)과 '생존형' 인턴 이지수(임윤아 분)의 성장기를 담는다.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지금까지의 저널리즘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기대케 했다.

'허쉬'는 인턴 기자 임윤아(왼쪽)와 '고인물 기자' 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JTBC 제공

하지만 '허쉬'는 기존 저널리즘 드라마들과 대동소이하다. 지면에서 온라인으로 변한 언론 생태계를 기초로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해내지 못한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좇고, 제목을 비틀어 클릭을 유도하는 참신함은 초반부에 잠시 등장할 뿐이다. 취재 대신 다른 기사를 복사 붙여넣기를 해야 하는 디지털뉴스팀의 이야기도 짠함보다는 '직업윤리에 관한 의문'을 품게 한다.

결국 '허쉬'의 주요 인물들은 여느 기자를 주제로 한 작품들과 같이 국회의원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팀을 결성하고 고군분투 중이다. 유일한 재미는 황정민 임윤아의 열연이다. 황정민은 구수한 말투로 한준혁의 인간적인 면면을 펼치니 눈이 즐겁다. 임윤아는 안정적인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몰입을 더한다.

'낮과 밤'과 '허쉬'는 그저 배우들의 연기 하나만으로는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남궁민, 충무로의 아이콘 황정민의 작품 속 열연이 무색하다. '낮과 밤'은 오는 19일 씁쓸하게 막을 내릴 전망이다. 16부작으로 기획된 '허쉬'는 오는 15일 9회로 2막을 열어 시청률 반등을 꾀한다.


[연예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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