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타트업 버블은 터질 것인가?

전기차 스타트업 버블은 터질 것인가?

오토카코리아 2020-12-01 14:20:25 신고

투자자들은 쪽박을 차게 될지도 모르는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의 높은 주가를 우려하고 있다
피스커는 마그마가 제공한 플랫폼에서 오션을 위한 부품을 구매한다

올해 6월 10일, 미국 전기 배터리-연료전지 상용차 전문 스타트업 니콜라는 낙관적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을 330억 달러까지 끌어 올려 일시적으로 포드보다 높은 시장가치를 달성했다. 포드가 연간 500만 대 이상의 매출을 올릴 때, 니콜라는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는데 말이다.

전기차 스타트업에게는 이례적인 한 해인데, 이들은 기술주로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자금조달을 하고자하는 전례 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6월에 니콜라가 공개된 뒤, 7월에는 중국 전기차 기업 리샹이 상장했고, 전 애스턴 마틴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가 운영하는 피스커가 뒤를 이었다. 곧바로 중국 전기차 유망주 샤오펑과 미국 예약판매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가 증시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전에 상장된 다른 전기차 회사들도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에 도달했다.

논쟁의 여지없이 이 모든 스타트업 자신감의 바탕이 되고 주가가 급등중인 회사, 테슬라는 7월에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자동차 브랜드가 되었다. 이후 추가로 테슬라 가치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940억 달러가 되었다.

한편,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는 3월 미국 거래소에서 주당 2.4달러에서 현재 27.6달러로 급등해 시가총액이 거의 370억 달러에 도달했다. 반면에 포드는 현재 300억 달러, 폴크스바겐 그룹은 715억 달러, 제너럴모터스는 500억 달러 규모이다.

GM은 니콜라의 배저를 만들 수 있다

시장가치와 실현수익과의 괴리가 너무 커짐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은 금세기초 닷컴버블과 유사한 제2의 기술주 급락을 우려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예상은 투자자들의 두 번째 걱정거리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이러한 우려는 타당해 보인다. 올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타트업 중 샤오펑과 리샹을 제외하고 차 한 대라도 판매한 회사는 없었다. 지난 8월 니콜라 주가는 이젠 퇴사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유일한 분기 매출액은 태양광패널 판매에 의한 것이라고 공시했을 때 급락했다.

이 경우는 투자자들이 정보가 부족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실제 그렇다. 피스커, 카누, 니콜라, 전기차 픽업 트럭 제조업체인 로즈타운 모터스 모두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또는 백지수표회사)을 통해 미국에서 공개된 후 상장기회를 찾고 있는 회사와 합병을 통해 상장한다(예를 들면, 피스커는 10월 30일 합병한다). 이는 정상적 상장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공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빠른 기업상장 과정이다. 

그러나 ‘로빈후드’같은 주식거래 앱으로 촉발된 주식광풍에 대형 자동차 브랜드는 포함되지 않는다. 번스타인의 자동차 연구책임자인 안트 엘링호스트(Arndt Ellinghorst)는 최근 리포트에서 “투자자들은 전기차를 좋아하지만 기존 OEM 업체들은 피한다. 주식시장은 전통적 자동차회사들이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할 것으로 여긴다” 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엘링호스트는 이것이 곧 반증될 것이라고 믿는다. 자동차 생산 개발과정에 필요한 작업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내연기관 구동계를 대체하는 것만으로 시장을 교란하기는 충분치 않다. 엘링호스트는 “높은 등급 수준의 안전과 품질을 갖춘 차량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재력과 지적재산을 단순하게 일치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롭게 등장한 회사들은 투자자들의 넘치는 자금으로 필요한 것을 직접거래나 주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예를 들면, 피스커의 전기 SUV 오션은 캐나다 공급업체 마그나의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고(또한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차를 생산하게 되며) 니콜라의 전기 픽업트럭 배저는 거래가 유효하다면 GM의 배터리를 사용해 GM에서 생산될 것이다.

고유의 판매 포인트와 회사 자체의 지적 재산 둘 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긴데, 투자자는 곧 기업가치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들 중 두 회사만 보호용 해자(moat. 경쟁우위요소, 구조적 진입장벽)를 주장할 수 있다. 테슬라는 배터리 개발 및 고속충전망에 대한 오랜 경험을 내세울 수 있으며, 니오는 중국에 약 140개의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이미 탈락했다. 2013년 카셰어용 자동판매기를 공개한 뒤 홍보를 시작한 중국 전기차 회사 칸디는 2014년 미국 증시에서 주당 2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지금은 거의 5달러까지 떨어졌다. 2020년 엄청난 주식러시에서 영광의 날은 뒤에 올 지도 모른다는 암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오직, 미래의 모든 것을 장악하는 혁신만이 앞날을 약속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니콜라의 상승과 하락

전기 배터리-연료전지 트럭 개발업체 니콜라는 2020년 증권시장에 상장할 때까지 수면 아래에 머물러 있었다. 설립자 트레버 밀튼은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밀튼은 일론 머스크의 뒤를 이어 전기 선구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서 회사명을 작명했다. 또한 그의 트위터 기반 판매기술을 활용하여 이베코, 보쉬 등과 수익성 높은 제휴관계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GM과 지분교환을 댓가로 니콜라의 전기 픽업 배저를 생산하기로 동의했다.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후 니콜라는 시총 120억 달러의 회사가 되었고 갑자기 많은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투자자들은 상장된 지 며칠 만에 330억 달러까지 밀어 붙였다. 다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소위 공매도를 쳤다. 공매도전문 투자회사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엄청나게 과대평가된 걸로 보고 무언가 더 조사해 보기로 결정했다. 9월 10일 발간된 리포트 제목은 “거짓말의 바다에서 어떻게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와 손잡았는가” 이다. 내용은 기술적 진보에 대한 밀튼의 수많은 주장이 거짓이라는 혐의를 제기하면서 밀튼과 니콜라의 과거를 포렌식 디테일로 파헤쳤다.

가장 눈길을 끄는 주장은 2018년 영상에서 보여준 운행중인 ‘니콜라 One’ 연료전지 트럭에는 엔진이 없었으며 사실은 긴 언덕을 그냥 굴러 내려갔다는 것이다. 밀튼은 격렬하게 반박을 예고했지만 시간이 됐을 때는 흐지부지 지나가 버렸다. 회사는 “니콜라는 동영상에서 트럭이 자체 추진력으로 운행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유튜브 영상은 트럭이 단지 "움직이고“(in motion) 있다고 표현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피해는 발생했고, 9월 21일 밀튼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다음 날 주가는 34달러에서 26달러로 급락했다. 지금은 20달러이며 GM과의 거래는 의심스러워 보인다. 스토리는 여기서 끝날까? 2020년 미래차 가치평가의 광풍 속에서 니콜라는 차 한 대 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총 80억 달러이다.(11월 6일 현재는 주당 19.58 달러 74억 달러) 

글 · 닉 깁스(Nick Gi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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