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NC인터뷰②]이하나 '1년에 한 작품씩, 욕심부리지 않을래요'

"읽는 만큼 돈이 된다"

[NC인터뷰②]이하나 '1년에 한 작품씩, 욕심부리지 않을래요'

뉴스컬처 2020.11.23 01:00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9개월 차 초보 엄마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이하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우리 세대는 엄마는 이래야 하고, 아이는 이렇게 키워야 하고 이런 생각을 잘 안 하지 않나. 그렇다 보니 태어나자마자 모성애가 생긴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점점 예뻐 보였다. 아기가 예민한 편이어서 신생아 때는 정말 힘들었다. 캐나다는 산후조리원이 없다. 힘든 상태에서도 바로 애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출산한 지인들이 배우는 호흡을 잘해서 출산도 잘할 거라고 했다"고 웃으며 "근데 왜 하늘이 노래진다고 하는지 알았다. 평상시에는 몰랐던 몸의 통증 아닌가.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이런 느낌이구나. 이걸 기억해야지' 했다. 여자 배우들이 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뭔가 달라졌다고, 뭔가 더 깊어졌다고 하는지 이제야 알았다"고 천생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배우 활동과 한 아이의 엄마 사이, 선택의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하나는 "일단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끝나면 돌아갈 생각이다. 일 년에 한 작품을 하는 게 목표다. 30대 중반이자 누군가의 아내, 엄마인 저에게는 1년에 한 작품을 하는 게 최소이자 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꺼내놨다.

이어 "욕심부리지 않아야 오래 곁에 둘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도 '호프'를 같이 할 수도 있었다. 주위 사람들도 한국에 잠깐 온 김에 욕심부려서 둘 다 하지 그랬냐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 엄마의 본분을 다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마음을 먹기까지 남편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이하나는 "남편은 교포고, 미국에서 태어나서 일 때문에 혼자 살았던 기간도 길다. 남편이 '난 외국인이나 다름없으니 어디에 살아도 전혀 상관없다. 그런데 너는 한국에서 태어나 여태까지 한국에서 살았으니 당연히 힘들 거다. 그러니 일 년에 한 번씩은 한국에 가서 리프레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먼저 얘기를 해줬다. 그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남편은 이성적이라서 제가 감정에 푹 빠져 있으면 절 꺼내주는 역할을 해요. 남녀관계를 떠나서 인간적으로도 제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무대. 이하나는 "그냥 작업을 하는 모든 순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죽어도 무대에서 죽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 말을 들으면 저는 '나는 내가 중요한데?' 싶었다.(웃음) 배우라는 직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좋고, 무대가 주는 희열도 좋지만 저는 어떤 작품이건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건 연습실이건 상관없다. 작업하는 이 순간들이 좋다.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너무 재밌다. 누군가와 호흡을 하고, 기존과는 다른, 그 이상의 새로운 감정을 느꼈을 때의 희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굉장히 공을 들여서,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들어진 케이스다. 근데 타고난 배우들이 많지 않나.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모차르트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런 사람과 호흡을 맞출 때 오는 엄청난 희열이 있다"고 유쾌하게 배우 생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는 운명을 믿지 않지만, 배우와 작품의 인연은 운명이에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오지 않는 작품이 있고, 원하지 않아도 하다가 정이 드는 작품이 있죠. 운명적으로 오는 거예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게 희열을 주는 작품이 있으면 다시 한국에 오게 되지 않을까요?(웃음)"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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