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확산…이번엔 '언택트'보다 '헬스케어株'

코로나 3차 확산…이번엔 '언택트'보다 '헬스케어株'

이데일리 2020-11-23 00:10:00 신고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다른 지역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던 국내에서도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3월과 8월에 이은 3차 확산이 현실화된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어떤 업종이 부상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신 개발이 임박한 상황인 만큼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확진자 닷새째 300명…3차 확산 현실화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0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313명을 기록한 이후 5일 연속 300명대 이상 확진자가 발생, 3차 코로나19 확산기에 접어들었다.

1차 확산은 코로나19가 국내 처음 퍼졌던 지난 3월로 한 달 동안에만 무려 663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월별 1000명 안팎의 확진자수를 기록했다가 지난 8월 2차 확산 땐 다시 5642명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그래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차와 2차 땐 각각 대구·경북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서울 도심집회 등 수도권발 유행 등 진원지가 분명했으나, 이번 3차는 일상 곳곳에서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3차 확산을 촉발한 특별한 원인이 아직 지목되지 않고 방역 당국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고려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 총괄반장은 지난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3월,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판단되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300명대로 다시 증가하는 건 8.15 집회 등 특정한 원인들을 거론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라고 전했다.

백신 기대감도 있어 증시 영향 ‘제한적’

코로나19 3차 확산이 지속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염병의 급격한 확산을 여러 번 겪어본데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백신 개발이 임박해 있단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는 등 지수 상승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300명대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8일 이후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의 수급 주체인 외국인 매수세 정도만 다소 약화된 모양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24%) 오른 2553.50으로 마감, 3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5조530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 주체로 급부상한 외국인은 지난 11일 8377억원 순매수한 데 비해, 확진자수 300명 이상을 기록한 18일부터는 일별 1000억원대 안팎으로 그 규모가 줄어들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들어 그동안 시장을 이끌던 외국인의 관망세가 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단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11월 초까지만 해도 어떤 이슈가 발생해도 호재로 받아들이며 시장이 강한 상승을 했었으나 최근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백신 데이터와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수가 충돌하며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신 관심, 어느 때보다 높아…‘헬스케어’ 주목도 커질 것”

이처럼 3차 확산은 지수 상승을 일부분 제한하는 정도로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종 중엔 헬스케어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차 확산 땐 전염병 발발로 인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등의 매출이 급성장하는 등 헬스케어가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됐다. 2차 땐 언택트(비대면)로 대변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들이 각광 받았다. 지금은 언택트 열기가 사그라지고 있는 상황이면서도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시기다. 백신 개발사에 약품을 납품하거나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하는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이달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를 하회했으나, 3차 재확산 주간엔 이를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들어 2주간(11/2~13) 이달 코스피 상승률은 10%, KRX헬스케어 지수는 7.9%를 기록했으나, 3주째(11/16~20) 수익률은 각각 2.4%, 4.3%로 헬스케어가 더 많이 올랐다. SK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개인들의 헬스케어 업종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11월 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차 확산 때와 달리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아직 없고 언택트에 대한 관심도 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점으로 3차 확산기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수급 주체로 화려하게 부상한 개인도 헬스케어 업종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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