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 중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24일 0시부터 다음달 7일까지 수도권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확산세가 높아지고 있는 호남권은 타 지역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1.5단계로 격상된다. 

새 단계 적용에 앞선 23일부터 전국 공공기관·공기업에 새로운 지침이 적용된다. 필수적 모임을 제외한 모든 모임의 연기·취소 권고와 함께, 상황에 따라 구상권도 적용 가능하다.  

전 임직원 3분의 1은 재택근무를 실시해야 한다. 2단계가 적용되는 24일부터는 △유흥주점 △감성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등 중점관리시설 5종은 집합금지 대상으로 분류된다. 음식점과 카페 영업은 제한되며 대부분 시설의 모임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또 △노래방 △방문판매 △실내 공연장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되며 카페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음식점의 경우 저녁 시간까진 정상영업이 가능하고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배달로 전환된다.

실내체육시설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학원·교습소 등은 △8㎡당 1명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한 칸 띄우기 지침과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지침 두 가지 중 하나를 이행해야 한다. PC방은 칸막이가 있을 경우 좌석 이용에 제한이 없고 칸막이 안에서 개별 음식 섭취도 가능하다. 스포츠경기 관중 인원은 10%까지만 허용된다.

학교 대면수업 인원은 학생 정원의 3분의 1로 제한된다. 고등학교는 1.5단계 기준인 3분의 2 수준이 유지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열린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발견된 일상에서의 소규모 집단 감염은 62개로, 감염재생산지수가 1.6까지 상승했다”며 “상황의 심각성과 함께 거리두기 격상 준비기간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고려해 단계 상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이 최대 몇 명에게 전파했는지 보여주는 지수다. 지수 1.6은 1명이 1.6명에게 전파했음을 의미한다. 

또 박 장관은 “지난 19일 0시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1.5단계의 효과는 최소 10일 이후 나타나므로 이번 주말까지는 신규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확산세로 인한 방역 강화 조치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 대유행을 의식한 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당분간 서민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 앞서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처럼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동감하지만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의료와 방역 체계가 감당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