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하역 처음과 끝 담당, 콘·바·턴버클 등 3개 장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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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와 같은 화물은 출항에 앞서 단단하게 고정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친다.
멀고 긴 항해에서 화물이 유실되거나 흔들리는 것을 막거나 선박 사고 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화물을 선박에 고정하거나 그 반대로 해체하는 작업을 화물고정(Lashing, 라싱)이라고 한다.
화물고정은 다른 말로 '단단히 묶는다'는 의미를 가진 고박(固縛)이라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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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고정 작업자들은 선박 출항에 앞서 컨테이너 등 화물을 콘(Cone), 바(Bar), 턴버클(Turnbuckle)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선박에 고정한 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 반대로 터미널에 입항하는 선박에서 화물 고박을 해체하는 작업도 전담한다.
항만하역 현장에서는 이런 작업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항만하역의 처음과 끝을 화물고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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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고정에 필요한 필수 장비 삼총사인 콘·바·턴버클 역할은 이렇다.
콘은 상부 컨테이너와 하부 컨테이너, 혹은 컨테이너와 선박 사이에 4∼8개씩 넣어 서로 고정하는 데에 쓴다.
20여 종류가 있으며 수동식과 자동식이 있다.
바는 여러 단의 컨테이너를 서로 고정하는 데에 사용하는 막대 형태 장비다.
턴버클은 바에 연결해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데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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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화물고정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1천명이 넘는다.
북항을 기준으로 작업자 평균 연령은 40세 정도다. 20세부터 정년인 만 62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근무하고 있다.
채용방식을 보면 우선 노·사·정으로 구성된 부산항 항만인력수급관리협의회가 일할 사람을 선발한다.
이후 선발된 인원이 항만연수원에서 1주일간 이론 및 실습 과정 교육을 거치면 현장에 배치된다.
화물고정 작업 자체가 몸으로 직접 하는 작업이다 보니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바만 해도 무게가 20㎏ 정도다.
이런 장비를 온종일 들고 일해야 하니 어깨나 허리 통증, 부상 위험 등 항상 신체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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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입출항 시간에 따라 작업시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야간작업도 많고, 선박 스케줄에 따라 작업하다 보니 날씨가 덥거나 춥다고 작업을 쉴 수가 없다.
게다가 선박이나 야드 트레일러 등 각종 중장비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에도 노출된다.
중장비 근처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그런데도 현장 작업자들은 화물고정을 항만하역 뿌리와 같은 중요한 역할로 여긴다.
비록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지만, 화물고정이 제대로 안 되면 부산항은 물론 전국 물류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공식블로그 '내부기자단 이야기'(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portbusan2&categoryNo=8&listStyle=style1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