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6일 “이강철 감독과 재계약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금과 연봉 각 5억 원, 3년 총액 20억 원이다. 2019년부터 3년간 계약금과 연봉 각 3억 원의 기존 계약이 남아있지만, 성과를 인정해 1년 앞서 재계약을 마쳤다. 이 감독은 “구현모 KT 대표이사님, 남상봉 KT 스포츠단 사장님, 이숭용 단장 이하 프런트 및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원 팀’이 되어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덕분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더 높은 곳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해 만년 하위팀 KT의 창단 첫 5할 승률을 이끌었다. 올해는 더욱 극적이다. 시즌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창단 첫 PS 진출을 확정했고,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넘보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적 이상으로 패배의식 개선 등 ‘팀 빌딩’에 성공했다.
구단 내부에선 일찌감치 재계약 기조를 정했다. 관건은 발표 시기와 금액이었다. 정규시즌 종료, PS 종료 후 발표도 고민했지만 일찌감치 이 사실을 알려 PS를 앞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한데 묶는 효과를 기대했다.
계약 규모 역시 상당하다. 외국인 감독을 제외하면 계약 총액이 20억 원을 웃도는 것은 이 감독이 11번째다. 이 중 한국시리즈(KS) 진출 경력이 없는 사령탑은 이 감독이 유일하다. 앞선 김태형(두산 베어스), 김성근(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 류중일(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선동열(삼성) 감독 등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김경문(NC 다이노스), 염경엽(SK 와이번스) 감독도 KS 진출의 성과가 있었다.
모기업에서도 이 감독과 KT의 성과를 확실히 인정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올해 초 전 직원에게 “KT 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성과를 낸 사람에게는 확실히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팀의 패배의식을 개선하고 5강에 이어 PS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자 공로를 인정하며 그룹 전체에 확고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이강철호 1기는 PS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꾼다. 좀더 긴 호흡으로 2기를 맞이하게 됐다. KT는 지속 가능한 강팀을 꿈꾼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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