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 먹먹하고 코피가 난다면 ‘비인두암’ 의심

한쪽 귀 먹먹하고 코피가 난다면 ‘비인두암’ 의심

캔서앤서 2020-10-26 11:00:00 신고

배우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사진=SBS ‘청룡영화제’ 캡처
배우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사진=SBS ‘청룡영화제’ 캡처

배우 김우빈이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비인두암은 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암 중 하나이다.

비인두암은 뇌기저에서 연구개까지 이어지는 인두의 가장 윗부분인 비인두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 10만 명당 5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비인두암은 대부분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stein Barr virus,EBV)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 청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 인두염인 전염단핵구증의 원인 바이러스이다. EBV는 사람이 매우 흔하게 감염되는 바이러스 중의 하나로 미국인의 약 95%가 이미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병력이 있을 정도이다. 단순히 EB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비인두암은 한국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암은 아니다. 중국 남부 지방에서 30배에 가까운 발병률을 보이고,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여 인종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적 요인이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인 2세에서는 발병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환경, 음식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짐작된다. 환경적인 요인은 분진, 매연, 중금속 등 유해물질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만성적인 코의 염증, 불결한 위생 환경, 비인두의 환기 저하, 소금으로 절인 음식물에 들어있는 나트로사민과 음식물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다환 탄화수소의 노출과도 관련이 있으며, 음주와 흡연, 비타민 결핍 등도 비인두암 발병을 높이는 요인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워낙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아직 발생 원인을 명쾌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비인두암은 인두의 가장 윗부분인 비인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희귀암 중 하나이다. /사진출처=분당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비인두암은 인두의 가장 윗부분인 비인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희귀암 중 하나이다. /사진출처=분당서울대병원 홈페이지

김정훈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인두는 중이 및 뇌기저부와 연결돼 있어 코의 증상뿐 아니라 귀의 증상, 뇌신경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가장 흔한 초기증상은 귀에 물이 찬 것처럼 먹먹하고 답답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인에서 쪽 귀가 모두 막히는 것이 아니라 좌우 어느 한쪽 귀만 막히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 검사와 함께 비인두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한쪽 귀의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과 함께 코피가 흐르듯 나오는 것이 아니고 코를 풀었을 때 피가 섞여 나오는 현상이 동반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목에 만져지는 혹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는 비인두암의 림프절 전이 소견으로 진단되는 경우이다. 비인두암은 경부 림프절 전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비인두의 해부학적 위치가 뇌기저 부위라서 근처에 인접해 있는 뇌신경 관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암이 뇌신경을 압박하거나 직접 침투하면 발생한다. 그중 외전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고, 삼차신경이 압박되거나 침범당하면 얼굴 한쪽이 쑤시고 아픈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해당 증상은 비인두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 나타난다.

김정훈 교수는 “비인두암은 해부학적으로 수술적 접근이 어렵지만, 다행히도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치료로 주로 방사선 요법이 행해진다”며 “보다 나은 치료결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생기는 한쪽 코 막힘, 귀 먹먹함(이충만감), 경부의 종괴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코 내시경과 비인두내시경검사를 시행해 조기진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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