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최초 위업! 우리는 NC 양의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

포수 최초 위업! 우리는 NC 양의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포츠동아 2020-10-24 09:30:00 신고


역대 포수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인 125억 원으로 이적. 선수도 팀도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매직넘버 하나를 남겨뒀으니 1차적 목표는 달성이다. 여기에 “30홈런은 꼭 쳐보고 싶다”는 시즌 전 다짐까지 지켰다. 양의지(33)가 KBO리그 포수 최초 대기록을 남기며 역사를 썼다.

양의지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4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2-7로 끌려가던 6회, 4-9로 벌어진 7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전까지 28홈런-112타점을 기록 중이던 양의지는 한 번에 3타점을 쓸어 담으며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주포지션이 포수인 선수 가운데 최초의 위업이다. KBO리그 역대 80번째이자 팀 역대 8번째 진기록.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워윅 서폴드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낸 게 시작이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높게 제구된 체인지업(129㎞)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9호 아치로 NC가 3-7 추격을 개시했다.

7회에도 한 방이 터졌다. 1사 1루에서 상대 불펜 강재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높게 제구된 슬라이더(123㎞)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첫 홈런과 비슷한 코스. 시즌 30번째 홈런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체력적 부담이 가장 심한 포수가 30홈런, 혹은 100타점을 기록한 사례 자체가 손에 꼽는다. KBO리그 역사상 포수 30홈런은 2000년 박경완(현대 유니콘스·40홈런), 2015년 강민호(롯데 자이언츠·35홈런), 2004년 박경완(SK 와이번스·34홈런)에 이어 양의지가 4호다. 100타점은 2010년 조인성(LG 트윈스·107타점), 2015년 이재원(SK·100타점)에 이어 양의지가 3호다. 둘을 동시에 달성한 포수는 양의지가 최초다.

매직넘버를 1까지 줄인 상황, 한화전에서 6-11로 패하며 내친 김에 질주하지 못했으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패배가 양의지 대기록의 빛을 바라게 만들 수는 없다. 이젠 양의지가 125억 원의 값을 못하는 게 아닌, 125억 원이 양의지의 값을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야구는 지금 양의지의 시대다.

대전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