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4년 전 '힐러리 승리' 오보 참사…이번엔 바이든 승리 맞힐까

[이슈 컷] 4년 전 '힐러리 승리' 오보 참사…이번엔 바이든 승리 맞힐까

연합뉴스 2020-10-24 08:00:04 신고

(서울=연합뉴스) 다음달 3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할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3~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49% 지지율을 얻은 바이든 후보.

45%인 트럼프 대통령보다 4%포인트 앞서 한 주 전보다 격차가 7%포인트 좁혀지긴 했지만 거의 모든 여론조사와 이를 인용한 언론 보도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바이든 진영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가 무더기 오보를 냈던 2016년 대선과 같이 여러 변수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중 하나가 바로 지난 선거의 판세를 뒤집었던 이른바 '샤이 트럼프' 현상입니다.

샤이 트럼프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려 여론조사에서는 속내를 숨기다 투표를 통해 표심을 드러내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말합니다.

지난 30년간 미 대선 결과는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같은 핵심 경합주의 표심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올해도 경합주의 '샤이 트럼프'가 얼마나 투표를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는 북동부의 펜실베이니아, 남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

펜실베이니아주는 총 538명 중 20명의 선거인단이 분포한 곳으로 그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는데요.

그러나 직전 대선에서 승기를 꽂은 이는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SNS 팔로워 수를 언급하며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53만 명에 달하는 데 비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구독자 수는 37만명에 불과해 열성 지지층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아가 정파성이 강한 미국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세에서 공개적으로 언론을 향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는데요.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판을 조성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의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또 유명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 언론의 환경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조성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역시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는데요.

지난 대선에서 빼앗긴 3개 주에서 민주당 지지성향의 소수 인종 및 젊은 유권자를 위한 바이든 후보의 분명한 메시지가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갈등을 활용한 지지도 결집이 높은 득표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 2016년 대선 결과가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틀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혹은 불안감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2016년에 힐러리 이메일 게이트를 다시 수사할 수 있다는 폭탄선언이 대선 10일 전에 나와서 투표율이 많이 떨어진 것처럼 그런 현상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 전망을 바라볼 때 민주당 바이든 정부의 출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데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국제 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두 가지 가능성 모두에 대비한 중장기적 대외 통상정책을 수립해야 할 텐데요.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중 관계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현명한 입장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전승엽 기자 김정후 인턴기자 주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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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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