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엔진에 또 발목잡힌 현대·기아차…"품질 철저히 관리"

세타2 엔진에 또 발목잡힌 현대·기아차…"품질 철저히 관리"

연합뉴스 2020-10-19 18:06:57 신고

2018년과 작년에 이어 세번째…3분기 실적도 '빨간 불'

품질 관리 업무 체계 구축키로…"반복적 품질 이슈 근본적으로 개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기아차[000270]가 2018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세타2 엔진' 등 품질 이슈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다.

양사가 3조원이 넘는 품질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당초 시장의 기대와 달리 대규모 적자도 불가피해졌다.

현대·기아차 사옥 현대·기아차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현대·기아차는 선제적으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19일 3분기 실적에 현대차[005380] 2조1천억원, 기아차 1조2천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2011∼2014년식 세타 GDi 엔진 9천460억원(120만9천대), 2015∼2018년식 엔진 8천298억원(119만6천대), 기타 엔진 5천405억원(132만4천대) 등 2조3천163억원의 품질 비용을 추산했다. 이중 기존 충당금 등을 제외하고 3분기 손익에 반영되는 금액이 2조1천352억원이다.

기아차는 3분기 엔진 관련 품질 비용 1조3천403억원 중 기존 충당금 등을 제외하고 1조2천592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2018년 3분기(4천600억원)와 2019년 3분기(9천2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에 또 발목(CG)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에 또 발목(CG)

[연합뉴스TV 제공]

앞서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엔진 결함과 관련해 미국에서만 2015년 9월 47만대, 2017년 3월 119만대의 리콜을 했다.

작년 10월에는 미국에서 세타2 GDi 엔진 집단소송에서 합의함에 따라 세타2 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엔진을 평생 보증하기로 했다. 발표 당시 평생 보증 대상 차량은 미국 417만대, 국내 52만대 등 모두 469만대에 달했다.

이번 품질 비용 산정에는 예상보다 높은 엔진 교환율과 평생보증 관련 비용이 추가로 반영됐다.

현대·기아차는 또 장기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고객의 불만이 늘고 있는 세타2 MPI·HEV, 감마, 누우 등 다른 엔진 기종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KSDS 장착 캠페인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실적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현대차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내수 시장과 신차 효과 등으로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으로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가 대규모 품질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최근 전기차 대표 모델인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와 대규모 리콜 조치 등으로 품질 이슈가 자꾸 불거지는 것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충전 중 불 난 코나 전기차 충전 중 불 난 코나 전기차

[남양주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yoon@yna.co.kr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시장 품질 정보 조직과 문제 개선 조직을 통합해 조직을 효율화하는 등 고객 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정비 현장에서 발견되는 품질 문제가 신차 개발 등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차 신차 품질 강화 등을 통해 품질 불신을 해소하고 회사 브랜드를 쇄신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사에서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품질을 강조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각에서는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기아차가 향후 장기간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평생보증시 폐차까지 예상 기간을 종전의 12.6년에서 19.5년으로 재산정한 만큼 2018년식 모델 기준으로 2037년까지 관련 품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품질 이슈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2037년까지 해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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