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박살낸 최지만, 휴스턴 박살내고 월드시리즈로

휴지통 박살낸 최지만, 휴스턴 박살내고 월드시리즈로

일간스포츠 2020-10-18 16:41:10 신고

피터 페어뱅크와 WS 진출 기뻐하는 최지만. 연합뉴스 제공

피터 페어뱅크와 WS 진출 기뻐하는 최지만. 연합뉴스 제공

최지만(29)의 소속팀 탬파베이가 휴스턴을 꺾고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 진출했다. 최지만은 한국인 타자 최초로 WS 무대를 밟게 됐다.
 
탬파베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7차전에서 휴스턴을 4-2로 꺾었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WS 진출에 성공한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후 첫 WS 우승에 도전한다.
 
최지만은 이날 7차전에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지만은 이번 ALCS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1루수로서 신기에 가까운 수비도 선보였다.
 
최지만에 앞서 WS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3명 있었다. 김병현이 2001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WS 우승 반지를 받았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와 2018년 류현진(LA 다저스)은 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WS 준우승에서 멈췄다. 이들은 모두 투수였다. 최지만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WS에 나서는 것이다. 만약 WS 우승까지 한다면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다.
 
최지만이 뉴욕 양키스와의 ALDS를 승리한 직후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쓰레기통을 밟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지만 SNS 캡쳐

최지만이 뉴욕 양키스와의 ALDS를 승리한 직후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쓰레기통을 밟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지만 SNS 캡쳐

최지만은 실력뿐 아니라 도발적인 퍼포먼스로 MLB 가을의 주인공이 됐다. 탬파베이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ALCS 진출을 확정한 뒤, 그는 더그아웃의 재활용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발로 수차례 밟았다. 최지만은 이런 행동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휴지통을 박살 낸 건 ALCS에서 만날 휴스턴을 비꼬는 세리머니였다. 휴스턴이 2017~2018년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훔친 것으로 드러나 MLB가 발칵 뒤집었다. 휴스턴 선수들은 상대 포수의 사인을 비디오카메라로 훔쳐낸 뒤 더그아웃의 휴지통을 두들겨 동료 타자에게 알려주는 수법을 썼다. 휴스턴은 2017년 WS에서 우승했다.
 
지난겨울 휴스턴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휴스턴은 물론 MLB의 신뢰가 깨졌다. 2017년 WS에서 휴스턴에 패한 다저스 선수들을 비롯해 일부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휴스턴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020년 가을 야구가 절정일 때 최지만이 휴지통을 박살 내고, 최지만의 팀이 휴스턴을 꺾은 것이다. 
 
최지만은 토론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ALDS 5경기에서 15타수 4안타(타율 0.267) 1홈런 4볼넷 3타점을 기록했고, ALCS에서 보여준 타격감은 더 좋았다. 오는 21일 시작하는 WS가 기대되는 이유다.
 
1회말 탬파베이의 랜디 아론사레나가 2점 중월 홈런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회말 탬파베이의 랜디 아론사레나가 2점 중월 홈런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날 탬파베이는 1회 말 랜디 아로사레나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아로사레나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7호, ALCS 4호 홈런이었다. 쿠바 출신 아로사레나는 MLB 포스트시즌 역대 신인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MLB 한해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2년 배리 본즈,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 2011년 넬슨 크루스(8개)가 갖고 있다.
 
탬파베이는 2회 말 마이크 주니노의 좌중월 홈런으로 3-0으로 앞섰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 최지만이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에 성공, 4-0으로 앞섰다. 탬파베이 선발투수 찰리 모턴은 5⅔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아로사레나는 ALCS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편 탬파베이와 WS에서 만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우승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저스가 18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NLCS 6차전에서 애틀랜타를 3-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3승3패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서 다저스를 구해낸 건 유격수 코리 시거와 선발 투수 워커 뷸러였다. 시거는 0-0이던 1회 말 1사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NLCS에서만 5번째 홈런. 이어 저스틴 터너가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다저스 선발 뷸러는 6이닝을 7피안타 무실점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와 애틀랜타는 19일 오전 9시15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마지막 7차전을 벌인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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