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쓰레기통 밟은 최지만, 휴스턴 꺾고 WS 첫 한국인 타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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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밟은 최지만, 휴스턴 꺾고 WS 첫 한국인 타자 된다

스포츠경향 2020.10.18 15:51

알렉스 브레그먼의 타구가 우익수 마누엘 마고 머리 위로 뜨자, 탬파베이 선수들이 힘껏 뛰어오를 준비를 마쳤다.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흥부자’ 최지만(29)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최지만은 셔츠를 바지 밖으로 꺼내 입었고, 모자를 뒤로 돌려 쓴 뒤 마운드로 향해 동료들과 한데 엉켰다. 최지만은 이제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탬파베이는 18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4-2로 이겼다. 베테랑 우완 선발 찰리 모튼(37)이 친정팀 휴스턴을 상대로 5.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번 가을야구 최고 스타인 란디 아로사레나가 1회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7개를 터뜨린 아로사레나는 신인 가을야구 최다 홈런 신기록과 함께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뽑혔다.

최지만도 공수에서 팀 승리를 도왔다. 휴스턴 우완 선발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를 상대로 5번·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3-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마이크 주니노의 중견수 희생 뜬공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을 올렸다. 최지만은 8회에도 1사 뒤 좌전 안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탬파베이로서는 리버스 스윕 위기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3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탬파베이는 4~6차전을 모조리 내주면서 마지막 단판 승부를 펼쳐야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승0패에서 리버스 스윕을 당한 것은 2004년 ALCS에서 뉴욕 양키스가 보스턴에게 당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보스턴은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면서 월드시리즈까지 우승해 ‘밤비노의 저주’를 깨는데 성공했다.

최지만으로서도 휴스턴 상대 승리는 조금 특별했다.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를 승리한 직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쓰레기통을 발로 밟는 세리머니를 했다.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쓰레기통을 이용한 것을 비꼰 도발적인 세리머니였다. 탬파베이의 승리가 확정된 뒤 트위터 등에는 최지만의 쓰레기통 세리머니가 다시 주목받았다.

탬파베이는 2008년 이후 12년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2년전의 스토리가 만년 꼴찌 팀의 ‘반전 드라마’라면 이번에는 열정과 경험이 조합된 강팀의 도전이다.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경험이 우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팀 리더인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는 “우리는 서로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최고의 무대에서 위대한 점프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지만도 월드시리즈에서 뛰는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앞서 김병현(2001·애리조나), 박찬호(2009·필라델피아), 류현진(2018·다저스) 등이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이들은 모두 투수였다. 최지만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율 0.290, 2홈런, 4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포스트시즌 OPS가 0.952나 돼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지만이 맞붙을 월드시리즈 상대팀은 19일 오전 9시15분 시작하는 LA 다저스-애틀랜타의 7차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애틀랜타 선발은 이언 앤더슨, 다저스 선발은 토니 곤솔린이 유력하다. 총력전이기 때문에 클레이턴 커쇼의 불펜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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