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포토] 가을, 우리의 정신을 무한 고독(孤獨)으로 고문하는...

[힐링포토] 가을, 우리의 정신을 무한 고독(孤獨)으로 고문하는...

캔서앤서 2020-09-20 17:05:15 신고

가을입니다. 
뜨거운 한낮의 햇볕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바람은 상쾌하고 하늘은 푸르릅니다.
공기도 맑아졌어요.
울창한 나뭇잎이 아직은 초록 천지지만,
틈틈이 붉어지는 잎사귀도 섞여있어요.
빛나는 태양과 겹쳐지면서 가을색을 발하고 있어요.

산사의 처마, 바알간 꽃, 파란 하늘이 어우러지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여기가 별세상입니다.
인간세 벗어난 별천지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시 '섬'입니다. 짧막한 두 줄짜리 시.
요즘처럼 사람 만나는 것이 금기가 된 시절이 올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 시인의 절창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에서 벗어나 무인도에 가고 싶다는 것일까요.
문맥의 뜻이 어떠하든,
이 시는 띄엄띄엄 드물게 있는 진짜 사람을 보고싶다고 읽힙니다.

사람과 사람을 섬이 잇듯, 
숲길과 숲길을 다리가 이어주고 있습니다.
사람 사이의 섬을 노래한 시인은, 또한 '가을'을 노래했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최고의 절창.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같은

나는 이를 깨물며
정신을 깨물며, 감각을 깨물며
너에게 살의를 느낀다
가을이여, 원수같은

                 정현종 시 <가을, 원수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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