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이상 "자금난에 상여금 지급 못해"

중소기업 절반 이상 "자금난에 상여금 지급 못해"

이데일리 2020-09-17 12:00:00 신고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소기업 3곳 중 2곳은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 있는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67.6%가 ‘자금 사정 곤란’을 호소했다.

이는 전년도 추석 자금 사정 곤란 업체 비중 55.0%보다 12.6%p(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매출 감소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추석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들은 자금 사정 곤란 이유(복수응답)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 부진’(86.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0.1%), ‘인건비 상승’(23.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중소기업 자금 사정 악화에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응답 기업 중 무려 94.1%가 ‘코로나19가 추석 자금 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올해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 46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필요한 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6890만원이었다. 필요한 자금과 비교해 부족률은 28.0%에 달했다. 추석 자금 확보 계획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대책 없음(42.5%) △결제 연기(38.7%) △납품대금 조기회수(35.3%) △금융기관 차입(31.0%) 등 응답이 이어졌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47.3%로 전년 55.4%보다 8.1%p 감소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8만 1000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 연휴 쉬는 기간은 평균 4.7일이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3.9%로 ‘원활하다’는 응답(9.2%)보다 무려 34.7%p나 높았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2.2%) △신규대출 기피(34.2%) △부동산 담보 요구(26.1%) 순으로 응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석 자금 애로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이중고를 겪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내수침체와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투자와 수출 부진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계속 악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을 원활히 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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