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추석배송 '비상' 걸리나…택배기사 4천명 '분류작업 거부'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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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배송 '비상' 걸리나…택배기사 4천명 '분류작업 거부' 결의

더팩트 2020.09.17 10:22

일부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할 방침이다. /남윤호 기자

대책위 "노동시간 절반 소요에도 '무급'"…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촉구

[더팩트|한예주 기자] 일부 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 등 4대 택배사와 우체국 택배의 분류작업이 멈춰서는 만큼 추석을 앞두고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들이 바라는 것은 과로사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며 택배 분류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국 4000여 명의 택배노동자는 오는 21일부터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배송하기 위해서 분류작업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4∼16일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358명이 참가해 4160명(95.5%)이 찬성했다.

대책위는 투표 참가자 가운데 500여명은 조합원이 아니라며 "그만큼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배기사들이 예정대로 분류작업을 거부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세정 기자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고,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로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자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분류작업 한시적 인력충원', '휴게시설 확충' 등을 택배사에 권고하는 등 택배종사자 보호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택배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추석까지 겹쳐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며 택배노동자의 과로와 안전 문제 대책을 지시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올해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

대책위는 "동료들의 죽음을 보면서 나도 이러다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하루하루 늘어가는 택배물량을 보면서 오늘도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고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주요 택배사에 속한 택배 기사만 4만여 명에 달해 분류작업 거부에 찬성한 택배 기사는 소수로 볼 수 있지만, 이들이 예정대로 분류작업을 거부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 택배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책위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안타깝다"며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또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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