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에 투심 악화…이틀째 약세

LG화학, 배터리 분사에 투심 악화…이틀째 약세

이데일리 2020-09-17 09:49:52 신고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추진에 나선 LG화학(051910)의 주가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44분 현재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18%(1만5000원) 내린 67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이는 전날(-5.37%)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한 달에만 17% 넘게 빠지며 30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4월 이래로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줬다. ‘그린 뉴딜’이라는 호재는 주가에 더욱 탄력을 더했지만 이달 들어 조정을 겪으며 하락세로 전환, 낙폭이 9% 이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G화학은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기차 배터리가 속한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전지사업부 본사를 준비해왔으며, 올해 2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를 보이자 분사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지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두는 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전지사업본부의 기업공개(IPO) 추진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LG화학의 계획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주주들의 지분율이 유지되는 인적분할이 아닌 독립법인을 세우는 물적분할로 진행되는 경우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개인 투자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의 LG화학 주주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주주의 의견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물적분할 승인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그린뉴딜,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서 LG화학에 투자했지만 분할이 이뤄지면 투자 이유와는 전혀 다른 화학주에 투자한 것이 된다”고 적었다.

다만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지배력 상실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 손실 역시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 분할을 해도 배터리 부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연결 반영이 이뤄진다”며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어 기업가치 훼손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물적 분할을 통해 직접 지배와 더불어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다”며 “현재 업사이클에 들어선 석유화학 부문이 배터리 사업의 초기 성장통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면 분할 방식을 막론하고 현재 조정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분할 방법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배터리 사업의 본궤도 진입, 올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 등이 양호한 상황에서 원론적인 LG화학의 주주가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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