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영국 언론은 16일 “토트넘이 베일을 영입하기 위해 레알과 협상 중이다. 베일도 친정팀인 토트넘 복귀에 긍정적이다. 베일의 높은 몸값과 토트넘의 재정 상태를 고려할 때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해리 케인(27)을 받쳐줄 공격수가 절실한 상황. 지난 시즌 천신만고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지만, 올여름 선수 보강은 수비수 위주였다.
베일은 토트넘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이다. 2007년부터 6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2013년 9월 레알로 이적하며 8600만 파운드(1300억원)의 수입도 토트넘에 안겨줬다. 토트넘 사령탑 조제 모리뉴 감독도 베일에 대해 호의적이다.
베일이 합류하면, 토트넘은 정상급 공격 진용을 갖춘다. 스트라이커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를 잡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베일이 포진하는 삼각 편대가 구성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어슬레틱은 “베일이 합류하면 손흥민을 어느 자리에 배치할지 궁금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은 작다. 이미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공격 지역 내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베일 이적의 핵심 변수는 연봉이다. 베일은 레알에서 주급 60만 파운드(9억원)를 받았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베일 주급 중 절반을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31세 선수에게 매주 30만 파운드(4억5000만원)씩 지출하는 게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토트넘 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매주 20만 파운드(3억원)를 받는 케인이다. 손흥민 주급은 14만 파운드(2억1000만원)다. 토트넘은 베일이 합류할 경우, 선수단 내 주급 인상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베일이 부진할 경우 팀 분위기에 미칠 악영향도 고민거리다.
김민재 소속팀 베이징은 느긋하다. 중국 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베이징은 중국 수퍼리그 정규시즌 종료일(28일)까지 기다렸다가 최고 이적료를 부른 팀에 김민재를 보낼 계획이다. 빈자리를 대신할 수비수도 이미 구해놓았다. 남은 기간 김민재 몸값이 더 올라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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