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김광현, 13년 만의 도전…KBO에서 놓친 신인왕 ML에서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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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13년 만의 도전…KBO에서 놓친 신인왕 ML에서 가질 수 있을까

스포츠경향 2020.09.16 16:50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2007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바로 선발로 나섰지만 쓴맛을 보았다. 3승7패 평균자책 3.62를 기록했다. 외야수 김현수(두산), 중간계투 조용훈(현대)과 겨뤄 임태훈(두산)이 차지한 신인왕 경쟁 대열에 포함되지 못했다. 신인왕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조련 속에 프로 첫해 잘 다듬어진 김광현은 2008년 곧바로 다승왕과 탈삼진왕에 올라 정규시즌 MVP로 당당히 올라섰다.

그리고 13년 뒤인 올해, 미국에서 신인왕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시즌 2승째를 거둔 지난 2일 신시내티전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 그룹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부상 복귀전임에도 더블헤더 7이닝을 혼자 책임진 15일 밀워키전을 통해서는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압도적 평균자책이 가장 큰 이유다. 16일 현재 6경기에서 28.2이닝을 던진 김광현의 평균자책은 0.63이다. 올시즌 신인 자격 투수 중 유일한 0점대다. 마무리로 등판한 개막전을 제외하고 선발 등판 5경기만 따지면 무려 0.33으로 낮아진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5차례 선발 등판 투수 역사에서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0.20)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 자격 투수 중 꽤 여러 명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평균자책에서는 LA 다저스 우완 토니 곤솔린(26)이 가장 위협적이다. 1.51로 김광현에 이어 내셔널리그 신인 2위에 올라있다. 7경기에서 35.2이닝을 던졌으나 16일 샌디에이고전에서야 첫승을 거둘만큼 불운한 중에도 꾸준한 투구를 하고 있다.

마이애미 우완 식스토 산체스(22)가 뒤를 잇는다. 필라델피아의 특급 유망주에서 대형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이적, 올해 빅리그 데뷔한 산체스는 ‘제2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라 불리는 특급신인이다. 지난 3일에는 토론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에도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산체스는 올해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져 3승1패 평균자책 1.69를 기록 중이다.

김광현, 곤솔린, 산체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중에서도 평균자책 ‘톱3’를 이루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 평균자책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상황이다.

15일 밀워키전에서 6회 등판한 우완 셋업맨 데빈 윌리엄스(26·밀워키)도 18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 0.45를 기록하며 신인 중 중간계투로 독보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은 부상으로 열흘 이상 쉬어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 0점대를 유지하는 한 신인왕 경쟁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등판에서 올시즌 규정이닝(60이닝)을 채우기는 불가능해 평균자책 타이틀을 가져갈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신인 중 누구도 규정이닝을 채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신인왕 후보 기준 이닝은 규정이닝의 절반이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투수 아닌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6·샌디에이고)가 강력한 경쟁자다. 내셔널리그 신인타자 중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다. 44경기에서 타율 0.319 4홈런 20타점을 기록, 8월에는 이 달의 신인으로 선정돼 올시즌 샌디에이고 돌풍을 이끌고 있다.

김광현은 신인왕 경쟁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출신도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에 고독하게 훈련하고 우여곡절 끝에 선발이 된 ‘스토리’에 반전의 호투까지 내놓으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김광현의 15일 호투 뒤 공식 SNS에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며 은근한 홍보를 펼치기 시작했다.

KBO리그에서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한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첫해 신인왕 투표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올해 김광현이 역사적 평균자책과 함께 다시 도전한다. KBO리그에서 내지 못했던 도전장을 더 넓은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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