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18번홀 극적인 칩인 이글샷… 이미림 ‘호수의 여왕’ 등극

"읽는 만큼 돈이 된다"

18번홀 극적인 칩인 이글샷… 이미림 ‘호수의 여왕’ 등극

세계일보 2020.09.14 20:21

이미림이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랜초 미라지=AFP연합뉴스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최종라운드에서 한차례도 선두로 나서지 못한 데다 17번 홀(파3)에서 결정적인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와 2타차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18번 홀(파5)에서 기적적으로 이글을 잡더라도 선두가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 무용지물이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최종라운드. 이미림(30·NH투자증권)이 18번 홀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은 그만 그린을 넘겨 펜스 근처까지 굴러가는 바람에 이글은커녕 버디도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앞서 그림 같은 칩샷으로 버디를 2개나 뽑아냈기에 이미림은 자신을 믿었다. 이에 과감한 칩샷을 시도했고 볼은 그린 위에서 두 번 정도 튀더니 기적처럼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림이 극적인 이글 샷 한 방으로 연장전에 합류해 생애 첫 메이저 여왕에 올랐다. 이미림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작성한 이미림은 넬리 코르다(22·미국), 브룩 헨더슨(23·캐나다)과 공동선두를 이뤘고 18번 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낚아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이미림은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원). 이미림은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준우승, 2017년 US여자오픈 공동 8위, 2019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7위 등 톱10에만 5차례 진입했을 뿐 번번이 이루지 못하던 메이저 우승의 한도 풀었다.

이미림은 이날 칩샷으로 버디 2개와 이글을 낚는 진기록을 세웠다. 6번 홀(파4) 그린 주위에서 오르막 칩샷으로 버디를 잡았고 16번 홀(파4)에서도 좀 더 긴 거리의 칩인 버디를 떨궜다. 2타 뒤지던 18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한 이미림은 뒷조에서 경기한 선두 코르다가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코르다에 1타 뒤지던 헨더슨이 버디를 잡아 세 선수가 연장전을 펼쳤다.

이미림은 경기 뒤 “사실 17번 홀 보기가 나와 다소 실망했고, 18번 홀에서는 일단 버디를 하자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칩샷이 그대로 이글이 되면서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믿지 못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미림은 대회 전통에 따라 우승 세리머니로 캐디와 함께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었다.

2008년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미림은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0년부터 1부 투어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2년 국내 메이저인 한국여자오픈 등을 제패한 뒤 2014년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해 8월 마이어 클래식과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을 제패하며 데뷔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고질적인 손목 부상 때문에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미림이 우승 뒤 대회 전통에 따라 캐디와 함께 연못에 뛰어들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 랜초 미라지=AFP연합뉴스

한편 양희영(31·우리금융그룹)과 이미향(27·볼빅)이 나란히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7위, 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7·솔레어)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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