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스타] 강동원 "'반도' 상상했던 딱 그대로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려냈다"

[人스타] 강동원 "'반도' 상상했던 딱 그대로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려냈다"

iMBC 연예 2020-07-14 09:09:00 신고

영화 '반도'가 드디어 내일 개봉한다. 전대미문의 재난이 발생한지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서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반도'는 185개국에 선판매 기록을 세우며 7월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8월 북미 등 세계 각지에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극장가가 일시 중단 상황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월드와이드 개봉을 스타트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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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월드와이드 첫 개봉을 저희가 먼저 시작하게 되서 결과가 많이 궁금하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지킬 건 지켜가며 개봉 할 것 같더라"라며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심경을 이야기 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도 받은 작품이지만 영화제가 아직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배우로서 영화제 초청을 받는 건 영광스러운 자리다. 하지만 칸 자체가 열리지 않아 아쉽다. 칸에서 굉장히 영화를 좋게 봤다고 해서 기대도 하고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저는 영화 촬영 중간에 현장 편집본을 많이 보는 편이라 완성된 영화를 볼때 어떤 때는 너무 많이 봐서 아니까 지겨울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전혀 그런 게 없더라. 관객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았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치면서 "현장 편집본 보다 완성된 영화는 1분 정도 길더라. 그만큼 다른건 전혀 안찍고 딱 쓸만큼만 찍었다는 거다"라는 TMI로 효율적이었던 현장 분위기도 언급했다.

'부산행'의 속편이라 크게 배우로서 호기심이 발동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워낙 연상호 감독의 촬영 현장은 빨리 끝난다는 소문에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가 너무 궁금했다는 이유로 연상호 감독과 만나봤다는 강동원의 이야기는 '효율'의 컨셉으로 연결되는 스토리였다. "첫 만남에서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가장 좋았던 건 좋은 영화는 찍고 싶지만 사람을 희생시키고 힘들게 하면서 찍고 싶지는 않다고 하는 연 감독의 가치관이었다."라며 자신이 가진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연감독이었기에 '반도'를 결정했음을 이야기 하며 "공유해주신 '반도'에 대한 비주얼적인 요소가 굉장히 확고해서 '부산행'과는 차별화 되는 괜찮은 속편이겠다 싶었다. 디테일한 주인공의 감정선을 논의할 때는 제가 미국에 있을때 였는데 매일매일 화상통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준비했다. '부산행'이 워낙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부담은 해소가 되었고, 비주얼적인 걸 듣거나 미술 컨셉이 나올때 마다 계속 보내주셔서 그걸 통해 많이 안도가 되었다"라며 영화를 준비해온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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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했던 작품을 보면 로맨스물 뿐 아니라 액션, 판타지, 범죄 스릴러, SF, 미스터리, 오컬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했던 강동원이다. "평소 오컬트,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좀비물은 덜 무서워서 즐기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취향을 밝힌 강동원은 "하지만 만들면서 보니까 왜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오컬트보다는 심리적으로 덜 쪼이는데, 액션적인 측면이 강하고 좀 더 상업적인 느낌도 있어서 대중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 찍으면서 좀비 장르를 좋아하게 되었다"라며 좀비물의 매력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영화마다 무술감독들이 극찬을 할 정도로 액션을 잘하는 배우인데 이번에 좀비와 액션 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는강동원은 "좀비들은 방어적인 움직임을 못하는 설정이다. 그러다 보니 제가 좀비 역할을 하는 분들이 다치지 않게 챙겨야 했고, 그래서 합을 맞추기가 힘들더라. 서로간에 자유롭게 팔다리를 쓰며 하는 액션과 많이 달랐다"라며 좀비와의 액션은 새로운 차원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좀비들은 아~~하고 소리지르는 것 밖에 못한다. 이들이 흐르는 침을 끊거나 삼키는 순간 좀비로서는 NG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제 위에 좀비가 올라타서 액션할때 침이 떨어지는 걸 아는데도 어떻게 할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저도 극중에서 생사를 건 싸움을 하는 중인데 침 떨어진다고 피할수도 없고, 서로가 참 민망하고 미안한 액션이었다"라며 웃픈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기도했다.

처음부터 작품을 선택하는 데 연상호 감독의 영향이 컸던 강동원은 "굉장히 놀라운 좋은 사람이었다"라며 "아무리 현장분위기가 좋다고 글었지만 언젠가 한 두 번쯤 감춰왔던 히스테릭한 분노를 드러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번도 없더라. 배우를 굉장히 편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고, 스탭들이 정말 행복해 하며 작업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계쏙 같이 영화찍자고도 했었다"라며 감독의 탁월한 현장 진행 능력을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상상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모습과 거의 비슷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머리 속으로 그렸던 그림들이 거의 대부분 다 그려졌다. 제 상상과 가장 달랐던 건 배들이 육지 가까이 많이 올라와 있는 것이었는데 연상호 감독은 기상학자들에게 취재할때 많이 물어보고 그려낸 상황이라고 하더라"라며 연상호 감독이 만들어 낸 영화속 비주얼이 얼마나 좋았는지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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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도 불리지만 비주얼 배우로 멈추지 않고 참으로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왔던 강동원이다. "비주얼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 배우마다 쓰임이 있고 자기 쓰임을 계속 확장해가야 좋은 배우가 될수 있다 생각한다. 도전하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다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못 참는 성격이고, 제가 했던 걸 또 비슷하게 하는 걸 못 참는다. 나에게 없는 모습이라고 안 해 버리면 다양한 캐릭터를 못할 것 같아서 계속 해나가고 있고, 나중에는 진짜 모든 걸 다 잘하고 싶다. 무얼 맡겨도 잘 해내는, 정말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마치 신인 배우 같은, 그러나 배우 본연의 업에 충실한 바램을 드러냈다.

코로나 시국에 개봉을 하게 되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극장에 오시는 관객분들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너무나 심하게 침체되어 있는 극장가를 생각하면 영화가 잘되어야 한다는 바램도 간절하다는 강동원은 "경쟁도 치열한 영화계지만 이번에는 다들 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 '반도'가 잘 되어야 우리 영화도 살아난다는 동지애랄까. 사회적 메시지나 정치적 메시지를 고려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 만든 영화다. 보시는 동안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좋겠다"라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반도'는 내일(1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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