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포착한 우먼 파워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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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포착한 우먼 파워 BEST 5

엘르 2020.02.14 23:00



#1 최초의 아시아 여성 작품상 수상자, 곽신애

국제장편영화상부터 각본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주요 부문 상을 모두 받으면서 한국 영화는 물론 오스카 역사를 새로 쓰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등극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장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Best Picture(이하 작품상)’ 역시 '기생충'의 몫으로 돌아갔는데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이를 소개합니다. 그는 바로 바른손이앤에이의 대표이사이자 봉준호 감독과 함께 '기생충'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곽신애.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92년 역사상 최초의 비영어 작품이자 한국 영화사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 등 그야말로 ‘최초’의 기록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곽신애 대표 역시 이 행렬에 합류했는데요.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거죠. 작품상 수상 이후 무대에 올라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놀라워한 곽신애 대표.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며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이는 기분이 든다”고 덧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2 제인 폰다의 존재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는 단순히 상을 전달하는 의미 이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상 시상자로 배우 제인 폰다가 등장한 순간, ABC 채널을 통해 방송을 실시간 시청 중이던 에디터는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시상식 레이스가 계속되면서 주요 부분에 있어서 '기생충'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2파전 양상을 띠었는데요. 제인 폰다의 손에 쥐어진 봉투 속엔 백인 남성들의 원 테이크 전쟁 영화인 '1917' 아니라 '기생충'이 더 적절해 보였거든요.

제인 폰다는 배우 헨리 폰다의 딸이자 7, 8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입니다. 1964년 데뷔, 71년 '클루트', 78년 '귀향'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명배우이기도 하죠. 성차별, 인종주의, 반(反)이민 등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며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해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는데요. 행동하는 양심을 지닌 배우 제인 폰다를 선택한 아카데미의 결정은 꽤 의미심장합니다. 제인 폰다는 작품상 시상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오늘 밤은 영화가 개인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기회”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OscarSowhite라는 오명이 있을 정도로 ‘백인 남성 중심의 잔치’라고 평가받던 아카데미가 다양성 이슈를 놓치지 않고, 나아가려고 하는 행보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3 슈퍼 히어로, 시고니 amp; 갤 amp; 브리!

‘Best Original Score(이하 음악상)’과 ‘Best Original Song(주제가상)’ 부문 시상자로 등장한 인물들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시고니 위버, 갤 가돗, 브리 라슨이 그 주인공이죠. 각각 '에일리언', '원더우먼', '캡틴 마블'을 통해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했던 배우들인데요. 시고니 위버가 “아카데미가 끝난 후 ‘파이트 클럽’을 열기로 했다”고 언급하며 남성의 경우 셔츠 착용 금지하는 복장 규정을 둘 것이라 말했죠. 거침 없는 미러링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렸죠. 이에 갤 가돗은 “시합에서 패배한 사람에겐 “할리우드에서 여성으로 사는 기분은 어떤가요? 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거로 하자(And the loser will get to answer questions from journalists about how it feels to be a woman in Hollywood)”며 묵직한 ‘팩폭’을 날리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주고받았죠. 시고니 위버는 엔딩 멘트로 “모든 여성은 슈퍼 히어로다(All women are Superheroes)”라고 언급해 촌철살인과 감동 어린 메시지를 모두 전했답니다.

#4 최초의 여성 음악상 수상자 힐더 구드나도티르

폭발적인 공연을 선보인 에미넘, 비틀즈의 'Yesterday'로 추모 공연을 펼친 빌리 아일리시, 리빙 레전드 엘튼 존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빈틈없이 꽉 찬 무대를 준비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에디터의 눈에 돋보였던 공연을 하나 더 소개합니다. 바로 음악상 시상을 위한 퍼포먼스였는데요.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휘자인 이미어 눈(Eimear Noone)이 음악상 후보에 오른 음악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의 메들리로 선보였습니다.

이미어의 지휘 아래 공연이 끝난 후, 음악상 수상자로 호명된 주인공은 바로 영화 '조커'의 음악 감독 힐더 구드나도티르(Hildur Guonadottir)였습니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인 그는 다섯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었으며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음악상을 받은 첫 여성이기도 합니다.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그는 “정말 감동적입니다. 대단한 작곡가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큰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이어갔는데요. 여성들에게 큰 울림이 되는 메시지를 전하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소녀들에게, 여성들에게, 어머니들에게, 딸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바랍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합니다(To the girls, to the women, to the mothers, to the daughters, who hear the music bubbling within, please speak up. We need to hear your voices).”

#5 패션으로 전하는 메시지, 나탈리 포트먼

아카데미의 성 불평등 이슈를 패션으로 꼬집은 배우 나탈리 포트먼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인물입니다. 오스카 레드카펫에 롱 블랙 케이프 재킷을 걸치고 등장했는데요. 이 재킷에 금색 자수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 못한 여성 감독들의 이름을 새겨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부터 '허슬러'의 로렌 스카파리아, '더 페어웰'의 룰루 왕,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셀린 시아마, '어 뷰티플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의 마리엘 헬러, '허니 보이'의 알마 하렐, '퀸 앤 슬림'의 멜리나 맷소카스, '애틀란틱스'의 마티 디오프까지. 총 8인의 여성 감독 이름을 새겨진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고, 레드카펫에서 이를 포커스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죠.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도 인정받지 못한 여성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92년 역사상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은 5명뿐이며 수상자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이 유일합니다. 나탈리의 드레스는 페미니즘에 목소리를 내며 패션계에서 우먼 파워를 이끄는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특별 제작한 의상입니다.


에디터 소지현 사진 각 인스타그램 및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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