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현장 | 세련된 한국형 누아르 ‘남산의 부장들’…설 연휴 관객 취향 저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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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 세련된 한국형 누아르 ‘남산의 부장들’…설 연휴 관객 취향 저격할까

맥스무비 2020.01.15 17:16

 [맥스무비=박재은 인턴기자] ‘남산의 부장들’이 세련된 한국형 누아르로 설 연휴 극장가 흥행 사냥에 나선다.

15일 오후 2시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감독 우민호. 사진 이미화 기자

‘남산의 부장들’은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1979년 당시, 제2의 권력이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전작 ‘내부자들’(2015)과 ‘마약왕’(2018)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동아일보에 26개월간 연재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우 감독은 영화를 통해 실존인물들이 재평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정치적인 색을 담지 않았다.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묘사를 따라가면서 해당 사건을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영화를 보는 관객이 하는 것이다”고 신중히 입을 열었다.

우 감독은 원작을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작은 군대에 있을 때 처음 접했고 충격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영화 감독이 되면 이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내부자들’ 이후, 원작자에게 연락해 영화화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흔쾌히 응했다”며 “원작자의 기자 정신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영화도 그 정신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독재자 박통 역을 맡은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서 실존 인물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이성민은 이에 “분장팀, 의상팀, 미술팀과 협업하며 실존인물과 비슷하게 묘사하려 노력했다. 실존인물 의상을 담당했던 분을 찾아가 최대한 같은 스타일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 부분에 대해서는 세 부장들에 대한 변주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해당 영화는 클로즈업 화면으로 작품 몰입도를 높인다. 이병헌은 클로즈업 신에 대해 “누아르 장르 영화는 배우 얼굴을 가까이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클로즈업을 촬영할 때 배우들이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 당시 연기가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이병헌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꼈다. 혹여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역사를 왜곡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그렇기에 더 시나리오에 몰입했다”며 신중한 태도를 일관했다.

이성민은 “어릴 적 당시 사건이 생각난다. 영화는 당시 사건에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간다”고 설명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 사진 이미화 기자

이병헌은 ‘내부자들’에 이어 우 감독과 두 번째 협업에 나선다. 그는 우 감독과 재회에 대해 “우 감독은 열의가 많은 사람이다. 평소에 감정 표현이 많은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차분한 자세를 유지했다. ‘마약왕’이 잘 안 돼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장내 폭소를 유발했다.

우 감독은 이에 “말 한대로 ‘마약왕’은 뜨겁게 찍었지만 ‘남산의 부장들’은 차갑게 찍었다. 실존 인물들 모습을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과 이성민이 연기한 박통과 김규평의 실존 인물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반면 곽도원과 이희준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다. 곽도원은 코리안 게이트를 연 장본인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을 연기했다. 그는 “실존 인물을 공부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며 “내가 연기했던 인물 중에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다. 박용각은 베일에 가려진 인물인데 이를 표현해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희준은 박통에게 충성을 다하는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철 역을 맡았다. 이희준은 “이 인물이 무엇을 믿고 이렇게 행동할까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 과정이 가장 큰 난제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희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체중을 증량하며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이 캐릭터는 몸집을 키우는 것이 어울릴 거 같았다.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찌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꾸준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출연한 배우 곽도원, 이성민, 이병헌, 이희준(왼쪽부터). 사진 이미화 기자

‘남산의 부장들’ 개봉 시기인 22일에는 이성민이 주연을 맡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와 권상우 주연 ‘히트맨’(감독 최원섭)이 겹쳐 설 연휴 삼파전이 예고됐다. 이병헌은 설 연휴 삼파전과 해당 영화 흥행에 대해 “우리 영화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인 거 같다. 먼 미래인 거 같다고 느끼는 젊은 세대들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개봉하는 ‘미스터 주’가 관건일 거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우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실제 사건은 국내 근현대사에서 크게 자리한 사건이다. 반면 영화는 실존 인물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 사건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주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거 같다”며 영화를 추천했다. 이어 “영화는 여기까지다. 영화가 단지 시나리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장 밖으로 나가 많은 이들이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개봉을 목전에 둔 ‘남산의 부장들’ 출연진은 마지막으로 예비 관객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희준은 “배우들의 숨막히는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며 포부를 밝혔다. 곽도원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영화를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갔다 온 느낌이다. 신기한 체험을 했다. 잘 만들어진 영화니 많은 관객들이 설 연휴에 영화를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제작진과 출연진이 또 한 번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어 냈구나 생각했다.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 감독은 “영화는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다. 영화가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박재은 인턴기자 jeunny@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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