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국대포인트 기획] 김동주의 슬라이딩 ‘김하성 인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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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포인트 기획] 김동주의 슬라이딩 ‘김하성 인생’을 바꿨다

스포츠경향 2020.01.15 17:01

2006년 3월3일 도쿄돔에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지역 예선 대만전이 열렸다. 6회 3루 땅볼을 때린 김동주(두산)는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팽팽한 경기 흐름 속 무조건 출루하겠다는 의지였다. 김동주는 “야구 시작하고 처음으로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어깨 부상을 직감한 뒤 1루에서 그대로 돌아누웠다. 1루코치였던 유지현 코치는 ‘일어나지 마라’고 했다. 김동주는 미국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왼쪽 어깨가 빠지면서 부러졌고 인대와 관절, 회전근을 모두 다쳤다. 2006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김동주의 FA 자격 획득이 1년 늦춰졌다. 대표팀 부상이므로 FA 등록 기준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동주 부상 이후 주요 선수들의 대표팀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병역 혜택 가능성이 높은 대회에는 지원자가 몰렸지만 나머지 국제대회에는 너도나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거부의사를 밝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구성 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기꺼이 출전하겠다는 선수들 위주로 뽑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 ‘하겠다는 선수’ 위주의 선발 방침이었다.

2013년 제3회 WBC 때는 대표팀 기피현상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상당수가 부상과 통증,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대표팀 엔트리가 수차례 바뀌면서 누더기가 됐고, 결국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결승에 올랐던 야구 대표팀은 본선 진출마저 실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후 대표팀 합류에 대해 FA 등록일수 보장이라는 인센티브가 강화됐고, 지금의 시스템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준우승으로 30포인트,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로 30포인트를 더했다.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년 3월 열리는 WBC가 각각 최대 60포인트(우승시)씩이다. 준우승을 하더라도 40포인트씩을 얻는다. 3번의 대표팀에서 모두 준우승을 할 경우 140포인트를 얻는다. 사실상 1년치(145일)가 쌓이기 때문에 FA가 1년 당겨지는 효과를 얻는다.

키움 김하성의 경우 앞서 대표팀 활약 등을 포함하면, 올림픽 등을 통해 실제 FA 자격을 1년 일찍 얻을 수 있다. 8년차 시즌인 2021시즌이 끝나면 27세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동주의 슬라이딩은 나비효과를 낳았고, 김하성의 인생을 바꿨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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