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기획] 국가대표 포인트, KBO리그 지형 흔든다

"읽는 만큼 돈이 된다"

[기획] 국가대표 포인트, KBO리그 지형 흔든다

스포츠경향 2020.01.15 17:00

눈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 최근 몇 년 사이 야구 국제대회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포상 포인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대표 단골인 키움 내야수 김하성(25)과 외야수 이정후(22), 두산 외야수 박건우(30) 등은 적립한 포인트로 자유계약선수(FA)나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자격을 앞당겨 취득할 수도 있다. 국가대표 포인트가 단순히 인센티브를 넘어 장기적으로 KBO리그 이적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되는 셈이다.

국가대표 포인트는 대표팀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KBO가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국제대회 참가 여부 및 최종 성적에 따라 차등된 포인트를 선수에게 제공하고, 1포인트를 FA 등록일수 1일로 계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몇 년간 프리미어12,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가 신설돼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포인트를 적립할 기회도 그만큼 늘어났다. 올해부터 보더라도 도쿄 올림픽, 2021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APBC, 2023년 프리미어12 등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하루라도 FA 시기를 앞당기고 싶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 포인트는 매력적인 유인책이다. 지방구단의 ㄱ선수(26)는 “선배들이 ‘대표팀에 가능한 한 많이 가야 포인트를 빨리 모을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 외야수 김재환(32)이 갑자기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것도 2019 프리미어12에서 획득한 60점 덕분이다. 김재환은 이 점수를 더해 포스팅 신청 자격 요건인 7시즌을 채웠다.

20대 초반부터 대표팀 이력을 쌓은 김하성의 경우 상당량의 포인트를 모았다. 2017년 WBC와 APBC에서 확보한 38점에, 지난해 프리미어12(60점)를 합해 벌써 98점을 적립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 혜택은 포인트가 아닌 병역 특례로 받았다.

KBO 규약을 보면 고졸선수는 9시즌을 채워야 FA 자격 요건을 취득한다. ‘1시즌’은 1군 등록일수 145일 이상을 말한다. 만약 김하성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60점을 더 받아 포인트(158점)만으로 1시즌을 채울 수 있다. 더욱이 KBO 이사회의 FA 제도 개선안을 보면 KBO는 FA 자격 요건을 8시즌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이미 6시즌을 뛰었고,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는 APBC와 프리미어12를 통해 70점을 확보했다. 이정후는 “2018년 어깨 부상 때문에 등록일수를 못 채웠다. APBC 포인트(10점)로 그 부분을 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부상 없이 계속 국제대회에 나가고, 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포인트로 1시즌을 채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BC와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박건우는 88점을 모았다. 백업선수로 뛰어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던 시즌에 이 포인트를 더하면 FA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70점을 적립한 NC 내야수 박민우(27)는 정근우(LG)의 뒤를 이을 차세대 국가대표 2루수로 꼽힌다. 박민우가 대표팀 커리어를 이어나간다면 더 이른 시기에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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