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노화도 서쪽에 자리한 ‘노록도(老鹿島)’. 이곳은 썰물 때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이렇게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면 노화읍 당산리 마을과 노록도가 연결된다. 썰물 때 모래등이 보여 노루목, 사슴같이 생겼다고 해 ‘노록도’라 불렸다고 한다.
이 곳은 평소에는 평범한 바다이지만 사리 때가 되면 나타나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1.5km 가량의 바다가 매월 2회 사리 기간에 열리며 당산리∼노록도가 뭍으로 연결되는 것.
싱싱한 자갈과 갯벌이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으로, 이곳에선 소라·바지락을 캐고 다양한 해조류 등을 채취하는 ‘바다 생태계 체험’ 행사도 종종 열린다.
마을 앞에는 울창한 방풍림이 있는데 이 울타리가 마을 주민들의 보배와 같아서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오면 제일 큰 고기를 차려놓고 제를 올리면서 수난이 없도록 정성을 모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매년 정초에 당제를 모시고 있고 ‘유왕’이라는 신을 모시는 풍습이 있다.
섬의 면적은 0.183㎢, 해안선 길이 3.2㎞로, 열 가구 정도가 이 섬에 산다. 대다수가 노인들이 사는데 찻길도 없고 사람 다니는 길만 있어 청정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