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선의를 베풀었다가 오히려 고소를 당한 ‘펑위 사건’이 일어난 뒤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철저히 외면하는 ‘웨이관 현상’이 극심해졌다.
당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펑위 사건’은 중국의 사회, 도덕적 수준을 50년 퇴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펑위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난징시 남경 지역에서 오전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할머니가 인파에 몰려 승강장에 쓰러졌다.
출근길 인파로 인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할머니를 본 일용직 노동자 펑위는 곧바로 달려가 할머니를 부축했다.
그리고 할머니의 가족에게 연락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선의를 베풀었던 펑위에게 날아온 것은 고마움의 인사가 아닌 손해배상 청구서였다.
할머니는 사람들에 치여 넘어지는 바람에 골절상을 입었고 8급 장애를 판정받았다.
꾸준히 필요한 치료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
할머니는 자신을 넘어뜨린 사람으로 다름아닌 펑위를 지목했고, 법원에 13만 위안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걸었던 것.
펑위는 “내리자마자 내가 본 장면은 땅에 넘어진 할머니였다. 난 달려가서 부축했고, 할머니도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그런데 지금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할머니 가족들도 내가 범인이라고 말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법원은 여러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으나 1심에서 양측에 모두 과실이 있었다며 펑위에게 4만 위안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불복한 펑위는 항소를 진행했고, 2심에서 겨우 합의를 하며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을 절대 돕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펑위는 나중에 이 사건의 진짜 진실을 고백했다.
놀랍게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펑위가 부딪쳐 노인이 넘어진 것이 사실이라는 것.
펑위는 사실 가해자였지만 피해자인 척 연기를 했던 것이다.
당시 선의를 베풀었다가 손해를 본 사람으로 보도되면서 중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알고보니 거짓말을 한 쪽은 펑위였다.
‘펑위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지만, 현재까지도 중국 사회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웨이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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