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먹거리 챙기는 '애민정신' 부각 의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규모 온실 채소 재배지인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에 차량과 기계설비를 선물로 보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온실남새(채소) 생산의 집약화, 공업화 수준을 높이는 데 필요한 륜전기재(차량)들과 많은 설비들을 보내주시는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고 밝혔다.
이어 "선물들에는 연포온실농장이 인민들이 실지 덕을 볼 수 있는 보배농장, 애국농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가기를 바라시는 크나큰 믿음과 기대가 어려있다"고 전했다.
선물 전달모임은 지난 10일 열렸다.
리정남 함경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는 전달사에서 "농장의 일군(간부)들과 종업원들이 영광의 일터에서 일하는 영예와 긍지를 안고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헌신분투함으로써 온실남새 생산에서 전국의 본보기가 되고 우리식 사회주의 농촌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투쟁에서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포온실농장은 군 공항으로 사용하던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비행장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온실농장으로 부지 규모만 280정보(약 277만㎡)에 달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 연포지구를 직접 답사한 후 대규모 온실농장 조성을 지시했다. 작년 2월 착공식에도 참석해 연설하고 첫 삽을 떴으며, 당 창건일이던 지난해 10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중앙행사에 불참하고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평양 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추운 겨울이면 채소 생산이 어려운 북한 주민들은 겨우내 소금에 절인 저장 음식으로 먹거리를 해결했는데, 온실농장이 제대로 운영되면 먹거리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온실농장 건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민의 먹거리를 챙기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경제난에 신음하는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일 국제사회를 상대로 무력시위를 벌이면서도 '투트랙'으로 내치를 챙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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