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황금색 골판지 박스에 현금 가득…김용이 나에게 숨어있으면 경선 후 우리 세상"

유동규 "황금색 골판지 박스에 현금 가득…김용이 나에게 숨어있으면 경선 후 우리 세상"

DBC뉴스 2023-03-10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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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9/DBC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9/뉴스1 제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전 부원장이 경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두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이 앞서 7일 공판에서 "경선자금 2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자 유 전 본부장이 이날 김 전 부원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김용이 대선캠프 조직을 관리하는데 호남지방은 돈 없으면 관리가 힘들다"며 "당장 급한 건 10억 정도, 추가로 10억 더해 총 20억원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용의 얘기를 남욱에게 전달하며 자금 마련을 부탁했다"면서 "(남욱이)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에서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신탁회사 설립을 허가해주면 마련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가 제시한 두가지 조건에 김 전 부원장의 허락을 구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은 "'당연히 해줘야지'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는 6억원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황금색 골판지 박스 안에 현금 5만원권으로 가득한 1억원을 정민용에게서 받았다"며 "내 사무실에서 담배 한 대를 같이 피운 뒤 김용이 들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5억원과 관련해서는 "1억원이 든 황금색 골판지 박스 5개를 정민용이 제네시스G90 뒷좌석에 실었다"고 설명했다.

정민용에게서 돈을 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3억원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쇼핑백 2개에 나눠 담고 테이프로 밀봉해 밤 늦게 김용에게 전달했다"며 "김용의 차 조수석 앞자리에 (돈을) 두면서 '고생이 많다'고 서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선 자금 전달이 중단된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는 "대장동 관련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경기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김용 대변인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7/DBC뉴스
경기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김용 대변인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7/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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