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총선승리 2.민생 3.여소야대 4.윤핵관 극복
'민생 속으로' 테마로 당대표 일정 소화 예정
金 "안철수·천하람·황교안과 대통합할 것"
결국 '당심'은 '김기현'을 향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52.93%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은 것은, 당원들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지도부를 강력하게 원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 함께 지도부로 일할 최고위원들이 대부분 친윤(親尹) 후보들로 이뤄졌다는 점 등에서 김 신임 대표가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 갈 동력은 얻었다는 평가다.
해결해야 할 숙제는 산더미다. 당장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보인 안철수·황교안 후보 등 경쟁자들과의 화합이 급선무다. 외부적으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민생을 돌보며 이제는 '민심'을 얻어 이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4년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일찍부터 '윤심' 후보로 나선 김 신임 당대표는 친윤계 압도적 지지 속에서 대세 후보로 자리 잡았으나, 안철수·황교안 후보에게 '울산 KTX 땅투기 의혹', '대통령실 선거 개입 의혹' 등 마지막까지 거센 공격을 받았다. '진흙탕 전대'라고 불릴 만큼 치열했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온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3·8 전당대회 당대표 당선수락연설에서 "여기 함께 계신 안철수 후보, 황교안 후보, 천하람 후보와 같은 뛰어난 지도자를 잘 모시고 연대와 포용,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포탕은 김 신임 대표의 선거 캐치프라이즈였다.
특히 '울산 KTX 땅투기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공세를 예고했다. 김 후보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2년 전에도 TF를 만들어서 진상조사를 하다가 자신들 스스로 꼬리 내리고 그만뒀다"며 "얼마든지 수사하고 조사하고 다하면 된다. 불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속 윤석열 정부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뒷받침하며, 야당과의 협치도 이뤄야 한다. 김 신임 대표는 "우리가 소수당이라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게 지도자 역할과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당이 갖고 있는 힘은 국민 여론이다. (여당의) 개혁·민생 살리기 방향 등이 옳다고 국민이 인식해주시면, 여론이 돼서 뒷받침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그 힘을 바탕으로 대야 관계에서 주도권 장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민심'을 얻겠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다가오는 총선 승리와도 직결돼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민생'을 강조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며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고, 그리고 셋째도 오로지 민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한 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며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당장 김 신임 대표는 '민생 속으로'를 테마로 잡고 당대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당대표로서 가장 먼저 계획한 민생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 내일은 공식 일정 등이 있고, 바로 이어서 민생 행보를 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더 청년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냐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질문에도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을 찾아뵙고 의견을 구할 것"이라며 "여야 협치 속에서 국민 민생 살리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만나는 최우선 목적 역시 '민생 살리기'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친윤계' 대대적 지원 속에서 선거에 승리한 김 신임 대표에게는 친윤 핵심 의원들과의 관계설정이라는 과제도 있다.
김 신임 대표는 그동안 전국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이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 연대'를 통해 초반 지지율을 높였다.
그러나 당내 친윤계 의원들 입지가 높아질수록, 김 신임 대표가 비윤계 의원 등 비주류를 끌어안고 당을 안정시키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맡을 사무총장에 친윤 핵심 장제원·이철규 의원 등이 거론돼, 총선에서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 신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에 친윤계 주축 공부모임 '국민공감' 의원들이 포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는 질문에 "인물 등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력"이라며 "연대·포용·탕평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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