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만나 '왕(王)자 논란'과 관련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마침 저희 당 정치인들끼리 빈소에 앉게 됐는데 윤 전 총장이 '아이고 王(왕)자 때문에 손바닥에 民(민)자라도 써야되는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농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총장님 센스가 없다. 저 같으면 손바닥에 '洪(홍)자' (홍준표 후보)한 글자를 썼을 것"이라며 "손바닥을 보여달라하면 홍 이렇게 보여주면 상대가 당황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란은 사실 한번씩 가볍게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그걸 대처하는 쪽도 그렇고 집요하게 묻는 쪽도 그렇고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유승민 후보가 '정법 강의'를 하는 천공스승을 끌어들여 주술 논란을 확산한 데 대해 "동의하냐 이렇게 물어볼 수는 있으나 좀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후보도 바쁜 사람인데 그 1만개 강의를 다 들어보진 않았을 거다. 상식선에서 너무 나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당 해체'발언에 대해선 "제가 당 대표 된지 넉달 됐는데 저 때문에 해체하라고 한 거겠나"라며 "안 좋은 양태에 대해 비판한 것일텐데 제 생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래도 당이 자존심이라는 게 있는데 석달 밖에 안된 당원이 이래라, 저래라 이런 식으로 나오면 윤 후보한테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진짜 핵하고 주술 얘기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정책적으로 준비가 덜 된 분들이 이런 걸 좋아한다. 논쟁은 커지는데 내용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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