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한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회사 머크는 결과가 너무 긍정적이어서 외부 모니터링단이 시험을 조기에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머크사는 앞으로 2주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 알약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다"라면서도 "FDA가 자료를 검토할 때까지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첫 경구용 치료제
규제 당국이 승인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에 대한 최초의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된다.
원래 인플루엔자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이 알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앞서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환자들은 하루에 2번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했다.
그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사람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다.
플라시보(가짜 약) 복용 군의 입원율이 14.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입원 가능성이 적은 셈이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그룹에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 플라시보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8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관련 자료는 보도 자료로 발표됐다.
이 알약은 아직 동료평가(피어리뷰. 같은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물을 심사하는 과정)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
머크사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염병 발견 담당 다리아 하주다 부사장은 BBC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백신 면역 반응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항바이러스 치료는 팬데믹 종식에 도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는 증상이 나타난 후 조기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증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졌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전 세계적인 승인
머크사는 코로나 알약 치료제 시험 결과를 최초로 발표한 회사지만, 다른 제약사들도 유사한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라이벌 회사인 화이자는 최근 두 종류의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후기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스위스 회사인 로슈도 비슷한 약을 개발하고 있다.
머크사는 올해 말까지 몰노피라비르 1000만 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정부와는 이미 12억달러(약 1조4244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도 맺었다.
머크사는 영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와도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저소득국가 및 개발도상국에도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여러 제네릭(복제약) 제조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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