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센터장 "지금은 연준 아닌 백악관의 시간…중동전쟁 끝나면 금리 내려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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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센터장 "지금은 연준 아닌 백악관의 시간…중동전쟁 끝나면 금리 내려올 수 있어"

아주경제 2026-09-22 14:28:55 신고

사진송윤서 기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윤서 기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금리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가 먼저 오른 뒤 연준이 이를 사후적으로 추인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장기금리 상승에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쟁이 종료되면 유가와 장기금리가 함께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외국인 수급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지금의 시간은 연준의 시간이 아니다. 백악관의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금리를 움직이는 다이내믹스가 중앙은행에 있지 않고 시장에서 결정하는 금리에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 시장금리가 이를 반영하지만 최근에는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보다 만기가 긴 장기금리는 향후 성장률과 물가 전망뿐 아니라 정부의 재정 상황과 국채 공급, 위험 프리미엄 등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반영되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 최근 금리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미국의 재정 상황을 지목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국채 발행과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 확대가 이어질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별개로 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중동전쟁 역시 단기적으로 금리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로 꼽았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전쟁이 종료될 경우에는 금리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내려가고 장기금리도 내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 물가와 위험 프리미엄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장기금리가 내려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재정 확대에 따른 장기적인 금리 상승 위험은 중동전쟁과 별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미 부채 부담이 높은 글로벌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경우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흐름 변화가 수급 구조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개인 자금은 지난 8월 13조5466억원 순유출된 데 이어 9월 들어 18일까지도 9조8300억원가량 빠져나갔다. 과거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증시의 주요 수급원으로 작용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공급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 여부가 시장의 수급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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