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 부진 장기화…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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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수주 부진 장기화…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전 진입

폴리뉴스 2026-09-22 13:59:13 신고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조 단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조 단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조 단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수주와 고용은 줄고 공사비는 상승하는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주액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별도의 문제다. 하반기 주요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건설사별 수주 실적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민간 주택 부진 속 조 단위 정비사업 경쟁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 9월호' 에서 올해 7월 국내 건설수주는 15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0.6%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24.5% 줄었고 최근 3년간 7월 평균보다 1조3000억 원 적었다.

공공과 민간 모두 감소했다. 공공수주는 21.9% 줄었고 민간수주는 33.3% 감소했다. 민간 부문은 토목과 주택, 비주택 수주가 모두 줄었다. 상반기 조기 발주 효과가 약해진 데다 지난해 상반기 국정 공백에 따른 기저효과가 줄어든 점도 수주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민간 부문의 부진은 주거 부문에서도 나타났다. 7월 건설기성은 11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지만 공공기성이 12.4% 늘어난 반면 민간기성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토목기성은 12.6% 증가했지만 건축기성은 0.9% 감소했고 주거용 건축기성은 7.9% 줄었다.

건설업 고용도 감소했다. 7월 건설업 취업자는 18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 전월보다 1.5%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 취업자는 0.4% 증가했다.

공사비 부담도 계속됐다.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로 전년 동월보다 5.8%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9월 전망지수도 74.1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전체 건설시장의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과 울산 남구 B-01구역 재개발,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등 3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세 사업의 총공사비는 1조7574억 원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0조1180억 원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조 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보다 71일 빠른 시점에 10조 원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액 12조 원의 84.3%에 해당한다.

삼성물산도 성수3지구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을 7조3370억 원으로 늘렸다. 성수3지구 공사비는 약 1조8275억 원이다.

업계 집계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GS건설을 제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위에 올랐다. GS건설은 5조5477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4조3530억 원, 롯데건설은 4조110억 원 수준이다. 회사별 집계 기준이나 사업 반영 방식에 따라 수치는 일부 달라질 수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가 정비사업에 집중되는 배경에는 전체 민간 건설시장의 부진도 자리한다. 올해 7월 민간수주가 33.3% 감소한 가운데 주거용 건축기성도 7.9% 줄었다. 신규 민간 사업과 기존 주거 공사의 지표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 단위 사업 규모를 가진 정비사업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 정비사업이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와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마천5구역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목동13단지에 참여하고 있으며 GS건설은 목동12단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목동과 여의도 등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연간 수주액은 추가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앞서 수주한 사업들의 규모가 수천억 원에서 1조 원을 넘는 수준인 만큼 대형 사업지 한 곳의 수주 여부가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다.

수주 규모 커져도 원가 부담 남아

수주액이 늘었다고 해서 수익성이 같은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건설공사비지수가 전년보다 5.8% 오른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주 당시 예상한 공사비와 실제 공사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 사이의 차이가 커질 경우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8월 CBSI는 72.7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고 9월 전망지수 역시 74.1에 머물렀다.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것과 별개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가와 금융비용, 사업기간 등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늘었지만 전체 건설시장 지표는 부진한 상태다. 수주 규모만으로 실적 개선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민간수주 감소와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실제 공사 과정에서 원가를 얼마나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 하반기에는 주요 정비사업의 수주 결과와 수주 사업의 공사 진행 상황, 실적 반영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리뉴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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