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샴 아트 페스티벌 파리 개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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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샴 아트 페스티벌 파리 개최 현장

마리끌레르 2026-09-22 13:52:28 신고


롱샴이 품은 창의적 호기심과 예술을 향한 마법 같은 ‘움직임’의 철학이 생생한 축제로 펼쳐진 ‘롱샴 아트 페스티벌’.

롱샴 아트 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롱샴은 예술과 오랜 시간 나란히 호흡하며 공명해왔다. 1948년 파리에서 그 역사를 시작한 이래 가죽과 그 외 소재, 형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 롱샴은 예술과 디자인을 향한 진정성 있는 여정 또한 꾸준히 이어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다채로운 프라이빗 컬렉션을 축적하는 한편,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문화 예술 활동을 후원하며 예술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온 것. 이러한 행보는 올해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 ‘롱샴 아트 페스티벌(LongchampArt Festival)’로 이어졌다.

롱샴의 우아한 블랙 드레스와 르 스마트 플로우 버킷 백을 들고 행사장을 찾은 앰배서더 김세정.

지난 9월 파리 마레 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갤러리 조셉(Galerie Joseph)에서 펼쳐진 이 특별한 이벤트에서는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창작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크리에이터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회화와 조각, 사진, 디자인은 물론 음악, 무용, 노래, 디지털 아트에 이르기까지 경계 없는 예술적 스펙트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롱샴의 아티스틱 디렉터 소피 델라폰테인(Sophie Delafontaine)과 공연 예술 큐레이터이자 프로듀서인 올리비에 바쉬에(OlivierBassuet)가 함께 기획한 이 순백색 이벤트 공간에 들어선 순간, 롱샴이 오랜 시간 이야기해온 ‘창의적 호기심(CreativeCuriosity)’의 정서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파리라는 도시에 마치 선물처럼 마련된 이번 페스티벌에는 롱샴의 DNA에 깊이 뿌리내린 ‘움직임(Movement)’의 철학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롱샴 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한 작가들은 저마다의 언어와 시선으로 움직임을 탐구한 모습을 선보였다. 신체와 형태, 빛과 소재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는 그 무엇도 정지해 있지 않았다. 붓이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남긴 궤적, 음악적 구성에서 느껴지는 리듬, 손과 시선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소재와 형태까지. 움직임은 때로 물리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때로는 생각과 감각을 전달하는 지적인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동시대 예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이 한자리에 펼쳐진 현장에는 수많은 아티스트와 문화, 패션, 미디어계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롱샴 앰배서더인 배우 김세정과 배우 정소민을 비롯해 줄리엣 비노쉬, 조이 도이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The Curation of Movement

롱샴 아트 페스티벌 입구.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 제작한 팽이 모티프의 의자 ‘SPUN CHAIR’와 파트리크 주앵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위해 롱샴과 함께 선보인 테이블 ‘DROP’.

롱샴 아트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 작가까지, 세대와 배경이 서로 다른 전 세계 창작자들이 ‘움직임’이라는 하나의 키워드 아래 모여 특별한 조화를 이뤘다. 총 2층으로 구성된 전시장 곳곳에서는 ‘움직임’을 바라보는 각기 다르지만 흥미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자비에 베일앙(Xavier Veilhan)의 설치 작품은 공중에 매달린 형태와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통해 움직임에 대한 지각을 탐구했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마치 최면에 빠져드는 것 같은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 것. 엘리아스 크레스핀(EliasCrespin)의 키네틱 조각은 공간을 가로지르며 단순하지만 정교한 기하학적 안무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옵아트와 키네틱 아트의 경계에 위치한 펠리페 판토네(Felipe Pantone)의 작품은 강렬한 착시 효과를 통해 진동과 움직임이라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디자인 섹션에서는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과 파트리크 주앵(Patrick Jouin)이 움직임과 형태,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며 주변 공간을 새로운 실험의 장으로 변화시켰다.

54개의 아크릴 작품으로 구성한 한국 작가 이수경의 작품 ‘Munpei’. 각각의 요소가 시각적 악보처럼 펼쳐진다.

이들과 함께 독창적 예술 세계를 지닌 크리에이터와 새로운 세대 작가들도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소재와 색채의 움직임을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들이 어우러지며, 서로 다른 창작 방식이 풍성한 풍경을 만들어낸 것.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사람의 발자국을 수집해 켜켜이 쌓아 올리고, 이를 물과 파도의 움직임 같은 형상을 띠게 한 김윤수(KimYunSoo)의 작품부터 54개의 아크릴 작품 각각이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 하나의 시각적 악보처럼 펼쳐 보인 이수경(Lee Soo Kyoung)의 작품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임을 해석한 두 작가의 작품은 페스티벌의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확장했다. 예술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전하고자 하는 롱샴의 철학은 전시장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졌다. 가이드 투어와 워크숍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다미앵 풀랭(Damien Poulain)의 워크숍에서는 예술을 직접 만들고 변화시키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파리라는 도시에 보내는 깜짝 선물 같던 롱샴 아트 페스티벌. 이곳에서는 작품을 감상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영감을 발견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졌다. 서두르지 않고 작품과 공연 사이를 거닐며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뜻밖의 놀라움을 발견한 시간. 예술을 향한 롱샴의 오랜 호기심이 파리 한가운데에서 생생한 움직임으로 펼쳐진 매혹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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