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녕 더봄] 조급함은 적인가 동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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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녕 더봄] 조급함은 적인가 동지인가

여성경제신문 2026-06-24 13:00:00 신고

사랑하는 아들아,

어렸을 때 학교에서 달리기를 하다 보면 묘한 순간이 있었다. 내 속도로 잘 달리고 있다가 옆 레인의 친구가 앞서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이다. 페이스가 흔들리고 마음은 조급해지며 숨은 더 가빠졌다. 신기하게도 그 친구가 보이지 않을 때는 오히려 더 잘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삶에는 늘 조급함이라는 감정이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진로를 고민할 때, 머릿속에 그려둔 미래와 현재의 내가 너무 멀게 느껴질 때, 그리고 잘나가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조급함과 초조함은 나를 무겁게 만들었다.

비교가 낳은 조급함은 성장의 덫

얼마 전 회사 직원들을 코칭하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았다. 한 직원이 유난히 기운이 없고 우울해 보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입사 동기가 먼저 진급했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조급함 때문에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일에 집중하기보다 동기의 누리소통망(SNS)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몇 주가 지나도록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자신감은 떨어지고 무력감만 커져갔다.

또 다른 직원은 같은 부서의 동료가 더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하게 되자 조급한 마음에 닥치는 대로 다른 회사에 지원서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오히려 자신의 경력 방향을 더욱 흐리게 만들 뿐이었다. 조급한 마음은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만든다. 하지만 그 에너지가 방향을 잃으면 결국 엉뚱한 곳에 쓰이게 된다. 그때의 조급함은 성장을 위한 동력이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이 된다.

한 마라토너는 경기 중 절대 다른 선수의 기록판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자신의 지난 기록과 이전의 페이스만 떠올린다고 한다. 그에게도 조급함은 있었을 것이다. 더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과 정체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의 답답함 말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향하는 곳은 늘 어제의 자신이었다. 그래서 그의 조급함은 집중력이 되었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한 마라토너는 경기 중 절대 다른 선수의 기록판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자신의 지난 기록과 이전의 페이스만 떠올린다고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마라토너는 경기 중 절대 다른 선수의 기록판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자신의 지난 기록과 이전의 페이스만 떠올린다고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의 승진이나 이직 소식은 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따라오는 감정이 바로 조급함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든 것은 조급함 자체가 아니었다. 그 뒤에서 끊임없이 나를 남과 비교하게 만드는 마음이었다.
어제의 나와 경쟁할 때 진정한 완주 가능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정의 출발점에는 종종 조급함이 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고 더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급함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감정일 수 있다. 실제로 그 감정 덕분에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급함이 비교와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방향은 흐려지고 자신감은 사라지며 마음은 괴로워진다. 반면 조급함이 어제의 나를 향할 때는 성장의 에너지가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조급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인 것 같다.
아들아, 조급한 마음이 들 때마다 남의 속도를 바라보며 흔들리지 말고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를 견주어보렴.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이다. 다른 사람의 레인을 바라볼수록 너의 페이스는 무너지지만 너만의 길에 집중할 때 그 조급함은 더 이상 너를 괴롭히는 감정이 아니라 너를 성장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그렇게 너만의 속도로 너만의 트랙을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 되기를 엄마는 진심으로 응원한다.
여성경제신문 최인녕 INC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
hellenchoe@naver.com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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