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자신이 진찰하던 80대 환자를 성추행한 의사가 "나이가 많아 기분이 별로 안 나쁠 줄 알았다"는 취지로 변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KBS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한 안과에서 지난 3월 성추행이 일어난 사건을 보도했다.
피해자의 손녀딸은 "(의사가 할머니에게) '단골이니까 내가 서비스를 해주겠다'고 하셨다더라. 돌아서 어깨를 주물러 주셨는데. 그 순간 갑자기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잡으셨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는 해당 사건을 겪은 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만큼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두 달 동안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냉가슴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가족들이 병원을 방문해 항의하자 의사는 자신의 행동을 인정했다. 그는 "제가 그렇게 한 건 틀림없다. 특별히 추행을 하겠다 그런 생각은 없었는데. 연세가 많으셔 가지고 그렇게 기분 안 나쁘게..."라는 답변을 내놨다.
의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하여튼 간에 내가 의도하고 달리 그렇게 됐으니까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봤다) 그게 사과의 뜻이 담긴 거 아니에요?"라고 되려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측은 의사를 경찰에 고소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피해자가 고령인 탓에 조사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될 것을 염려해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노인들의 성 문제를) 어린 피해자보다는 조금 덜 심각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수사기관이라든가 법원이라든가 이런 데에서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60세 이상을 상대로 한 성폭행과 강제추행은 700건이 넘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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