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향후 1년간 원·달러 환율이 1420~144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일시적 변동이 아닌 ‘뉴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 12곳이 제시한 향후 3개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1440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가 1460원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으며, HSBC는 1400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내놓았다.
향후 6개월 전망치는 평균 1426원으로 나타났다. 바클리캐피탈과 웰스파고, 스탠다드차타드는 1450원을 제시한 반면, JP모건과 소시에테제네랄은 1400원을 예상했다. 9개월과 12개월 전망치 역시 평균 1424원으로 동일해, 중기적으로도 1400원대 환율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다만 글로벌 IB들 사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중한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들 전망치가 주로 11월 하순에서 12월 초에 제시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급락을 반영해 추가 하향 조정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부와 국민연금의 외환시장 안정 움직임 속에 지난 24일과 26일 연이틀 환율이 급락하며 과도한 원화 약세 기대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현재 환율 수준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IMF의 최근 대외부문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원·달러 적정환율은 1330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IMF는 지난해 평균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가 2.4% 저평가됐다고 평가했으며, 연평균 환율(1364원)을 적용하면 적정 환율은 1332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평가를 감안하면 현재의 1400원대 중반 환율은 수급 요인이 펀더멘털을 압도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환율 방향성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여부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 해외 주식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국내 복귀 흐름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MF가 2025년 기준 적정환율을 새로 산출하겠지만, 이를 상향 조정하더라도 1300원대 초중반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한 조정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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