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왜소한 피지컬(178cm·68kg)과 파울 관리, 기복 등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신인 양우혁(18)을 향한 농구계 기대감은 남다르다. 국내외 스타 가드들과 닮은 플레이 스타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 삼일고 졸업 예정으로 올 시즌 KB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한국가스공사의 지명을 받은 양우혁은 지난 6일 안양 정관장전(67-80 패)에서 역대 최연소 선발 출전과 함께 1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27일 서울 SK전(66-67 패)에선 무득점에 그쳤지만, 앞선 3경기에선 모두 두 자릿수 득점(19-17-13)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혀를 내두를 만하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과정에서 순간적인 헤지테이션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숄더 페이크, 크로스오버 등을 통한 방향 전환도 자주 활용한다. 18일 부산 KCC전(84-88 패) 4쿼터 중반엔 허훈(30)을 상대로 환상적인 페이크와 돌파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미스매치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올라가는 풀업 점퍼와 3점슛, 플로터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스크린을 활용한 플레이, 돌파 과정에서 빈 공간 동료들에게 건네는 패스도 수준급이다.
고교 최고 수준의 볼핸들러 양우혁의 모습은 과거 KBL 대구 오리온스 특급 가드 김승현(47·은퇴)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카이리 어빙(33·댈러스 매버릭스)과 일본 국적의 NBA 리거 출신 카와무라 유키(24)를 떠올리게 한다. 양우혁은 특히 과거 김승현처럼 대구 연고로 뛰고 있어 대구 농구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승현(178cm)과 어빙(188cm), 카와무라(173cm)는 모두 상대적으로 단신임에도 최고 수준의 볼핸들링 기술을 선보이는 선수들이다.
사실 양우혁의 플레이는 카와무라가 롤모델로 삼았던 토가시 유키(32·지바 제츠)와도 닮아 있다. 지난해 필리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현장에서 만난 토가시 역시 최고 수준의 볼 핸들링 기술로 코트를 휘저으며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이는 선수다.
한국가스공사는 물론 KBL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는 양우혁은 2026년 1월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전야제에서 ‘팀 루키’ 소속으로, 아시아쿼터 선수들로 구성된 ‘팀 아시아’와 맞선다. 팀 루키에는 양우혁뿐 아니라 강성욱(21·수원 KT), 강지훈(22·고양 소노) 등 얼리 드래프트 사례 선수들이 더 포진해 있다.
김성철(49) IB스포츠 농구 해설위원은 “올해 드래프트에선 이례적으로 얼리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게다가 얼리 선수들이 경기 출전 기회를 상당히 많이 가져가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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