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외딴 계곡부터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는 없는 캐나다의 신성한 섬까지. 올해 BBC 사진 에디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진들을 모았다.
훌륭한 여행 사진은 우리를 사로잡고 감동을 주며, 존재조차 몰랐던 지구상의 외딴 곳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진들은 우리에게 일상의 탈출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게 만드는 수많은 사람과 장소,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훌륭한 여행 사진은 우리를 사로잡고 감동을 주며, 존재조차 몰랐던 지구 곳곳의 외딴 장소들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진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게 만드는 수많은 사람과 장소,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주며 일상에서 벗어나는 탈출구가 되어준다.
지난 한 해 동안 BBC 비주얼 에디터들은 뛰어난 사진작가들과 협업하며 그들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다. 수도승이 이끄는 라오스 여행 체험부터 노스캐롤라이나의 매혹적인 반딧불이 쇼까지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올해의 사진들을 소개한다.
'좋은 카르마' 라오스의 수도승을 따라 가는 여행기, 사이먼 어윈의 사진
"오버투어리즘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이 사진들은 라오스의 독특한 전통을 보존하는 것과 대중관광을 통해 이를 상품화하는 현실을 대비해 보여준다. 여행자로서 가장 중요한 예절은 체류 기간 동안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 사진들은 한 장소에 온전히 몰입하면서도, 무심코 그곳에 해를 끼치지 않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 박윤선
먼지 쌓인 식재료 더미에서 미식 메뉴로: 멕시코시티 최고의 레스토랑을 먹여 살리는 시장, 레이 로페즈의 사진
"이 사진들은 멕시코시티 식품 시장의 압도적인 규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매일 창고에 보관된 3만 톤 이상의 농산물이 50만 명의 고객에게 전달되는데, 그 규모는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음식은 사람들을 하나로 잇는 매개체 중 하나인데, 이 사진들은 평범한 농부와 고급 레스토랑을 연결하는 고리를 보여준다. 또한 자신이 가진 기술에 충실할 때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 박윤선
소수 여행자만이 아는 비옥한 실크로드 계곡, 아반티카 차투르베디의 사진
"비단을 짜는 여성의 모습은 전통 예술 형식 뒤에 숨겨진 역사를 힘 있게 드러낸다. 사진을 보다 보면 이곳에서 갓 수확해 준비한 간식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바로 이런 순간들과 만나는 것을 뜻한다."
– 박윤선
캣스탄불: 고양이가 거리를 지배하는 도시, 마르셀 하이넨의 사진
"마르셀 하이넨의 사진은 어렴풋이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지녔다. 이 사진들은 피사체에 인간적인 감정을 불어넣는 데 탁월한 그의 능력으로 우리를 완전히 매료시킨다. 각각의 고양이는 마치 자신들의 공동체 안의 일상처럼 카메라와 장난스럽게 교감하며, 진정한 의미의 '렌즈를 통한 스토리텔링'을 구현한다. 이러한 친밀감 덕에 사진 속 고양이들은 낯설지 않게 다가오며, 이스탄불의 '현대판 거리 수호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한층 더 깊어진다."
– 세레니티 스트룰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 없는 캐나다의 놀라운 섬, 제이크 그레이엄의 사진
"캐나다 로키 산맥을 탐험한 BBC 작가 겸 에디터 엘리엇 스타인은 스피릿 아일랜드를 '신화적'이라고 묘사했다. 제이크 그레이엄이 촬영한 대표 이미지는 이 초현실적인 풍경을 포착해 제목의 담긴 강력한 힘을 생생하게 구현해낸다.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 없는 안식처를 눈앞에 제시하는 것이다. 거울처럼 투명한 호수는 흠 하나 없이 우뚝 선 산과 날카로운 수풀을 비추며 단숨에 우리를 사로잡는다. 이 사진들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스토니 원주민 공동체가 보호하는 이 작은 섬의 신성함을 전하는 이야기의 감동을 한층 끌어올린다. 하지만 첫 번째 사진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감정적 울림이었다. 구도를 바라볼수록 풍경은 마치 깊은 숨을 들이쉬는 듯한 느낌을 주며, 섬의 고립을 지켜내고 보호해야 한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 세레니티 스트룰
뉴욕 최고의 중국 음식점, 에르네스토 로만의 사진
"사진작가 에르네스토 로만은 자신의 제2의 고향인 뉴욕 차이나타운의 거리로 우리를 안내한다. 심야의 음식점과 길거리 음식 카트, 그리고 입맛 돋우는 광동 요리의 클로즈업은 이 동네의 풍부하고 다양한 미식 문화를 보여준다. 광동 요리를 재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캘빈 응은 로만이 촬영한 사진 속에서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들로 우리를 안내한다.
"사진작가 에르네스토 로만은 사진을 통해 자신의 제2의 고향인 뉴욕 차이나타운의 거리로 우리를 안내한다. 밤 시간대의 음식점과 길거리 음식 카트, 군침 도는 광둥 요리의 클로즈업은 이 지역의 풍부하고 다양한 미식 문화를 보여준다. 광둥 요리를 재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셰프 캘빈 응은 로만의 사진 속에서 차이나타운 거리를 배경으로 자부심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들로 우리를 이끈다."
– 하비에르 허쉬펠드
폴 페이그가 꼽은 세계 최고의 칵테일 바, 라이언 실버의 사진
"라이언 실버의 세련된 사진은 화려한 매력을 발산한다. 올해 내가 작업한 사진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우아한 칵테일 바를 배경으로, 실버는 영화 감독이자 칵테일 애호가로도 유명한 폴 페이그를 사진에 담았다. 배경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그가 즐겨 찾는 바 중 한 곳. 언제나 품격을 잃지 않는 페이그는 런던과 카프리, 뉴욕에 위치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바들로 우리를 안내한다."
– 하비에르 허쉬펠드
로마에서 숨겨진 유대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마우리치오 피오리노의 사진
"이 기사에서 안드레아 카를로, 사진작가 마우리치오 피오리노와 함께 로마의 유대인 음식을 취재한 경험은 무척 즐거웠다. 로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인 공동체 중 하나가 자리한 도시다. 하지만 이곳의 유대인 음식 전통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로마 유대인 요리는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5~16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추방된 세파르디 유대인들의 유입으로 영향을 받았다. 피오리노의 인물 사진은 로마 유대인 공동체의 일원이자 인플루언서 셰프인 루벤 본디를 조명한다. 그는 '카르치오피 알라 주디아(carciofi alla giudia)'와 같은 요리를 선보이며, 이 사진들은 기사에 소개된 아티초크를 비롯한 다양한 요리를 맛보기 위해 로마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 하비에르 허쉬펠드
스톤헨지의 대사제가 안내하는 글래스턴베리의 드루이드교, 프란 고메스 데 빌라보아의 사진
"글래스턴베리는 많은 독자에게 영국 여름의 음악과 진흙, 그리고 흥겨운 축제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이 사진과 기사는 마을에서 드루이드교 부흥 운동을 이끄는 롤로 모플링의 시선을 통해, 유명한 음악 축제 너머에 존재하는 글래스턴베리의 영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사진작가 프란 고메스 데 빌라보아는 신성한 샘물 곁에 선 롤로를 사진에 담아, 글래스턴베리와 드루이드교의 정신 세계를 탁월하게 포착해낸다."
– 하비에르 허쉬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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