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김혜영 감독이 경쟁작 ‘만약에 우리’를 본 소감을 전했다.
24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가 4일 연속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이 영화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세이사’를 연출한 김혜영 감독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혜영 감독은 올해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으로 관객과 만났고, ‘오세이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리고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어느 때보다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
김혜영 감독은 “올해는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지나갔다. 오랜 시간 염원했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개봉했고, 좋아했던 ‘내가 죽기 일주일 전’도 공개가 됐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특히, 신인상을 받을 때 놀랐다며 “아무도 안 알려주셔서 깜짝 놀라 심장이 밖에 나가 있었다. 한 번밖에 못 받는 상이지 않나. 영화를 20년 동안 했는데, 착실하게 했고, 잘하고 있다는 격려로 느껴졌다. 앞으로 좀 더 해라는 의미 같다”라고 2025년을 돌아봤다.
‘오세이사’ 서윤처럼 김혜영 감독 인생에서 절대 잊고 싶지 않은 작품은 무엇일까. ‘오세이사’ 외에 한 작품을 선정해 달라고 하자 김혜영 감독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라고 답했다.
그는 “제 데뷔작이고, 느낀 게 너무 많다. 조감독과 감독은 완전히 달랐다. 감독이 가져야 할 진중함과 책임감 등을 많이 공부하게 됐다. 그리고 촬영 후 개봉까지 오래 걸린 작품이라 개봉했을 때 감격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오세이사’는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7만 장을 기록하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를 볼 관객을 향해 김혜영 감독은 “극장에서 저희 영화를 보시면 사랑이 하고 싶어질 거다. 지금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하는 영화다. 현재를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오세이사’의 매력을 어필했다.
‘오세이사’ 개봉 후 일주일 후엔 또 다른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같은 장르로서 비교가 되고 있어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김혜영 감독은 연말에 멜로 영화가 많이 나오는 것에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만약에 우리’는 저도 재밌게 봤다. 저희 영화가 어린 친구들의 첫사랑을 담았다면, 그 작품은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오세이사’가 갓 사랑을 시작한 느낌이라면, ‘만약에 우리’는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어른의 멜로다. 장르는 같지만 결이 다르다”라고 두 작품을 소개했다.
그리고 “구교환은 원래 좋아했고, 문가영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박수를 치면서 봤다. 연말에 한국 영화가 잘 되길 바라고, 그래서 동료애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국 멜로 영화의 저력을 증명한 ‘오세이사’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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