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김혜영 감독이 ‘오세이사’ 원작과의 비교에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4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가 4일 연속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이 영화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세이사’를 연출한 김혜영 감독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세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130만 부가 판매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메가 히트작이다. 동명의 영화는 국내에서 1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실사영화 국내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평소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원작 소설의 팬이었다는 김혜영감독은 ‘오세이사’ 한국판만의 매력에 관해 “서윤이는 사고 이후 새로운 기억이 축적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잃고 싶지 않은 기억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정말 즐거웠을 때, 설렘과 행복을 느꼈던 순간을 잃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 그 포인트를 살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설책은 일본 특유의 상대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조심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한국판에서는 다정함을 유지하면서도 행복한 순간을 밝고 귀엽게 연출했다. 데이트 몽타주를 많이 추가하면서 잃기 싫은 기억을 더 부각하고 싶었다”라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김혜영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아달란 말에 “노을 진 바다에서 재원이 서윤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장면이 예쁘게 나왔다. 그 장면에서 ‘내일의 너를 즐겁게 해 줄게’라는 대사가 너무 좋았다. ‘사랑해’ 보다 더 강력한 말이라 생각한다”라며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이어 ‘오세이사’를 볼 예비 관객들에게 “극장에 오시면, 지금의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리겠다”라고 재치 있게 말하며 영화의 매력을 어필했다.
개봉 이후 좋은 성적 기록 중이지만, ‘오세이사’는 캐스팅 관련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추영우의 건장한 체격과 근육질 외형이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있었다. 김혜영 감독은 소설 및 일본판 영화의 팬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그는 “저희 영화는 일본판을 리메이크한 것이 아니라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소설엔 주인공이 병약하다는 표현이 없었고, 평범한 인물로 묘사돼 있다. 일본판 주인공이 아름다운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그런 부분이 강조된 거 같고, 저도 재밌게 봤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한국판에서는 재원이의 심장 질환을 강조하고 싶던 게 아니다. 원작의 ‘좋아한다는 감정은 감각에서 기인한 것이다”라는 포인트에 맞춰 각색 작업을 진행했다. 병약하다는 이미지는 일본판 영화에 국한된 면이 있는데, 그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거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연말 영화계에 멜로 열풍을 일으킨 ‘오세이사’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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