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이어질수록 집 안에서 찾게 되는 과일 기준도 조금씩 달라진다. 껍질이 쉽게 벗겨지고 맛이 익숙한 귤이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지만, 식감과 향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과일을 찾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난다. 겉모습만 보면 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같은 감귤류로 넘기기 쉽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인상이 갈린다. 이처럼 식감에서 차이를 드러내는 과일이 '레드향'이다.
제주 특산으로 알려졌던 레드향이 충북 청주 비닐하우스에서 수확돼 출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겨울 과일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설하우스 재배 환경이 갖춰지면서 재배 지역이 넓어졌고, 소비자 선택지도 함께 확장되는 모습이다.
청주에서 첫 수확, 시설하우스가 만든 변화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 작물 소득화 시범 사업을 통해 레드향 첫 수확을 마쳤다고 밝혔다. 상당구 가덕면에 있는 한 농가는 약 300평 규모 2연동 시설하우스에서 레드향 190주를 재배했다. 겨울철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했고, 생육 단계마다 재배 관리와 기술 지도가 이어졌다.
그 결과 올해 약 1톤 물량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시범 재배는 무화과, 레몬, 파파야, 애플망고에 이어 추가된 사례다. 기후 환경 변화와 시설재배 기술이 맞물리며 제주 외 지역에서도 만감류 재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청주에서 수확된 레드향은 겨울 과일 소비 지형이 지역 단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귤과는 다른 결, 레드향이 가진 특징
레드향은 일반 감귤보다 크고 껍질 색이 짙다. 표면에 붉은 기가 돌아 한눈에 구분된다. 한라봉과 서지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껍질 표면이 울퉁불퉁한 편이다. 손으로 쉽게 벗겨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 껍질을 벗기면 과육이 단단하게 잡혀 있고 알맹이가 또렷하다. 한 알을 입에 넣으면 과즙이 먼저 퍼지고, 이어 새콤한 맛이 입안을 채운다. 당도가 높은 편이지만 산미가 함께 따라와 무겁지 않다.
귤과 다른 결의 식감이 느껴진다. 마트 과일 판매대에서 레드향과 함께 놓이는 품종으로 황금향이 있다. 이름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다. 황금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배한 품종이다.
둥글고 매끈한 외형이 특징이며 껍질이 얇다. 과즙은 풍부하지만, 손으로 까기에는 번거롭다. 레드향은 껍질이 두툼한 대신 잘 벗겨진다. 식감에서도 차이가 난다. 황금향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느낌이라면 레드향은 알맹이가 또각거리며 터지는 쪽에 가깝다.
12월부터 2월까지, 레드향 제철 시기
레드향 출하는 12월부터 시작된다. 1월과 2월로 갈수록 맛의 균형이 안정된다. 황금향이 조금 먼저 나오지만, 두 품종의 소비 시기는 상당 부분 겹친다. 설 명절 선물용으로 레드향이 언급되는 이유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껍질 색이 선명하고 크기가 일정해 포장용으로 쓰기 좋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수확 직후에는 산미가 도드라질 수 있다. 바로 먹기보다 실온에 2~3일 정도 두면 맛이 달라진다. 산미가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또렷해진다.
상자째 주문했다면 알아둘 보관 요령
레드향은 수분이 많아 보관 상태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다. 배송 직후 신맛이 강하면 실온에서 며칠 두는 것이 좋다. 이후 보관할 때는 과일끼리 서로 닿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하나씩 감싸 습기를 줄인다. 냉장고 채소 칸이나 서늘한 공간이 적당하다.
곰팡이는 과일이 맞닿은 지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보이면 바로 분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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