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K-드라마가 얻은 인기가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K-스낵'으로 불리는 한국 과자들은 한인 마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대형 마트의 주요 판매 구역에 진열되는 중이다. 특히 해외 현지 상점에서는 외국인 소비자들이 한국 과자를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매진되는 사례가 나타난다.
또한 유튜브에서 한국 과자를 직접 먹어보고 소감을 전하는 유튜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색적인 질감과 여러 가지 맛을 갖춘 한국 과자들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래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한국 식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대표 과자 4가지에 대한 내용이다.
1. 명절 문화로 자리 잡은 ‘초코파이’와 ‘빼빼로’
오리온이 생산하는 초코파이는 한국 과자 수출의 초기 단계를 거쳐 현재 러시아와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 총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지인들이 차와 함께 음식을 먹는 습관에 맞춰 제품을 공급한다.
베트남에서는 조상을 기리는 제사상에 초코파이를 올리는 가정이 많을 정도로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았다.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또한 수출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11월 11일을 전후로 제품을 주고받는 행사를 해외에 알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시도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 ‘네 겹’의 혁명, 미국 본토를 뒤흔든 ‘꼬북칩’
오리온의 '꼬북칩'은 과자 한 알이 네 개의 얇은 층으로 쌓여 있는 형태다. 오리온은 과자를 씹을 때 공기가 층 사이로 들어가면서 바삭한 소리와 질감을 내게 만드는 공법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터틀칩스'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며, 현지 상점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 700여 곳에 입점했다.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에서 스낵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리온은 초콜릿과 시나몬 가루를 입힌 제품처럼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을 추가로 내놓아 판매량을 늘렸다. 이는 서구권 과자들이 보통 한 겹으로 이루어진 것과 비교해 씹는 소리가 다르다는 점이 구매 결정에 효과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3. ‘시즈닝’의 마법, ‘바프(HBAF) 아몬드’
바프의 시즈닝 아몬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구매하는 품목이다. 아몬드 겉면에 허니버터, 고추마요, 와사비, 군옥수수 맛이 나는 가루를 입히는 가공 기술을 사용했다. 이 업체는 견과류를 식사 대용이 아니라 과자처럼 즐길 수 있게 가공하는 방법을 사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바프는 현재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를 포함한 중동 지역까지 수출 경로를 확보했다. 공항 면세점과 주요 관광지 상점에서 판매 비중이 높으며,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온라인으로 다시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가루를 입히는 기술이 한국 스낵 제조의 강점으로 작용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4. 50년 이상의 역사와 해산물 원료를 사용한 ‘새우깡’
농심의 새우깡은 1971년에 생산을 시작한 이후 현재 80개가 넘는 나라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 제품은 실제 생새우를 갈아 넣어 반죽을 만든 뒤 소금으로 구워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기름에 직접 튀기지 않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나며, 제품 한 봉지에 실제 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
농심은 매운맛을 선호하는 국가에는 고춧가루를 더한 제품을 내놓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쌀로 만든 새우깡을 공급하는 등 현지 사정에 맞춘 계획을 실행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1970년대부터 쌓아온 제조 방법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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