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월세 모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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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와 월세 모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그동안 월세 상승 전망이 두드러졌던 것과 달리, 전세 역시 상승 흐름에 들어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앱 이용자 2123명을 대상으로 '2026년 전·월세 시장 전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전세 가격 상승을, 66.8%가 월세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다방이 2023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임대차 시장 전망 조사 가운데 전세와 월세 모두에서 상승 전망이 가장 우세하게 나타난 첫 사례다. 지난해와 올해 조사에서는 전세는 보합, 월세는 상승 전망이 주를 이뤘으나, 내년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시장 모두 상승 쪽으로 기울었다.

전세 시장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55%로 절반을 넘었고 보합은 32.6%, 하락은 12.3%에 그쳤다. 전세값 상승 요인으로는 금리 인상이 31.5%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전세 수요 증가(25.9%), 매매가격 상승(24.5%), 입주 물량 감소(18.2%)가 뒤를 이었다.

월세 시장에 대해서는 상승 전망이 더욱 뚜렷했다. 응답자의 66.8%가 월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으며, 보합은 27.9%, 하락 전망은 5.3%에 불과했다. 월세 상승 배경으로는 월세 수요 증가가 4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세값 상승(29.4%), 금리 인상(20%), 경기 침체(10.4%)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세 시장 상승을 전망한 비율은 50대가 5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57.7%), 40대(55.5%), 30대(52.6%), 20대(49.8%) 순으로 집계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상승 인식이 퍼진 모습이다.

내년 이사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7%가 '이사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사 이유로는 '기존 주거 형태나 거래 방식의 변화 필요성'이 38.6%로 가장 많았고, 개인적인 사유(25.4%), 상급지 이동(19.4%), 주거비 부담 완화(16.6%)가 뒤를 이었다.

다방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정책 변화로 매매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만큼, 임대차 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특히 월세 상승 전망이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만큼,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