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가 '주사 이모' 불법 의료 시술 논란과 관련해 11일간의 긴 침묵 끝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사과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코미디언 박나래를 통해 알려진 이른바 '주사 이모'로부터 불법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가 아닌, 미국 투어 전체 일정을 마친 후에야 입장을 밝혀 위약금을 회피하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키는 지난 12월 초 박나래의 '주사 이모' 논란 과정에서 해당 인물과의 친분 정황이 포착되며 해명 요구를 받았습니다. 키의 SNS에는 '주사 이모'로 알려진 A씨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다수 게시돼 있었고, 다년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그러나 키는 별다른 해명 없이 긴 침묵을 이어갔고, 이 기간 동안 예정된 해외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했습니다.
키는 네 번째 솔로 투어 '2025 키랜드: 언캐니 밸리'의 미국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시작으로 오클랜드, 달라스-포트워스, 브루클린, 시카고, 시애틀까지 총 6개 도시를 순회하며 북미 지역 팬들과 만났습니다. 투어 기간 동안 키는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놀라운 토요일' 녹화에 모두 불참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일 진행된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녹화의 경우, 사전 협의를 거쳐 불참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작진과의 조율을 통해 녹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이 결정은 "해외 투어 일정이 우선시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제로 같은 논란에 연루됐던 샤이니의 다른 멤버 온유와 작곡가 정재형은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즉각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상황을 해명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온유는 의혹 제기 직후 "2022년 4월 지인의 추천으로 A씨가 근무하는 신사동 소재 병원을 방문했으며, 병원의 규모와 시설을 볼 때 의료 면허 논란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재형 역시 "A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에 있던 키만이 골든타임을 놓치며 입을 다문 채 해외 일정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투어 도중 사과하거나 활동 중단을 선언할 경우 공연장 측과의 계약 위약금이 발생하거나 대규모 공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 아티스트의 해외 투어는 수억 원대의 계약금과 위약금이 걸린 경우가 많아, 일정 중단 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키는 17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요즘 저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스스로 이런 일들과는 멀리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해왔던 생각이 오히려 주변을 현명하게 돌아보지 못하게 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소속사 측은 "키는 지인의 추천으로 A씨가 근무하는 강남구 소재 병원을 방문해 그를 의사로 알게 됐다"며 "이후에도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 집에서 몇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키는 최근 A씨의 의료 면허 논란으로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으며,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키는 이번 사과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나 혼자 산다', '놀라운 토요일' 등 고정 출연 프로그램은 물론, 진행을 맡을 예정이었던 '2025 MBC 방송연예대상' MC 자리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진행하던 '옷장털이범 리부트' 역시 단 2회 만에 제작 중단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폐지됐습니다.
평소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로 대중의 신뢰를 받아왔던 키였기에, 이번 선택적 침묵과 늦은 사과는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투명하게 소통하던 모습과 달라 실망스럽다", "초기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팬들은 "충분히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해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키는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해 그룹 활동과 함께 솔로 아티스트, 예능인, 패셔니스타로 다방면에서 활약해 왔습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위트 있는 입담과 패션 감각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으며, 솔로 앨범 'Face', 'Gasoline', 'HUNTER' 등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쌓아온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향후 복귀 시점과 대중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논란에 휩싸였을 때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케이스는 대응 시점 자체가 논란이 되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킨 사례"라며 "위약금과 계약 문제가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의심을 받는 것 자체가 이미지에 치명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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