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마음이 모여 만든 따스한 기적을 그리는 그림책 『고양이 루의 멋진 크리스마스』가 출간되었습니다. 올겨울, 마음을 녹여 줄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책은 쓰고 그리신 첫 번째 그림책인데요, 책을 받아 보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실물을 보기 전까지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책을 직접 만져 보니 기분이 참 벅찼습니다.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컸어요.
다들 즐거워 보이는 크리스마스 전날, 특히 외로움을 느끼며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주인공 ‘루’에게 마음이 가더라고요.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몇 해 전 겨울, 혼자 베를린으로 이사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정말 사랑하는 도시지만, 그해 처음 맞이한 베를린의 12월은 참 춥고 쓸쓸했어요. 연말 분위기에 들뜬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이방인이었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면서도 크게 설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해에는 한 친구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었어요. 특별한 파티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차를 타고 옆 동네에 가서 슈말츠쿠헨(설탕 입힌 도넛)을 먹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서로를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라는 사실을 그때 다시 느꼈습니다. 『고양이 루의 멋진 크리스마스』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야기입니다.
티스푼의 가족들이 루와 티스푼을 환대해 주는 모습이 무척 따뜻합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루가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여러 순간이 떠오르지만, 티스푼의 가족들과 헤어지며 서로를 꼭 안아 주던 장면이 마음에 가장 크게 남습니다. 그리고 티스푼의 엄마가 “언제든 또 놀러 오렴”이라고 말해 주었을 때도요. 혼자였던 루에게는 다시 가족이 생긴 것만 같은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목판에 작업하시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작업 방식에 관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주로 수작업으로 작업하는 편이라 수정이 쉽지 않아서 스케치 단계에서 이야기의 큰 흐름을 결정합니다. 아이패드로 먼저 러프하게 그려 보고 느낌이 좋으면 목판 위에 스케치를 시작하는데요, 색연필로 밑그림을 잡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해 나갑니다. 그림에 따라 어떤 날은 배경부터, 어떤 날은 주인공들부터 그리기도 합니다. 목판 특유의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좋아해서 주로 목판을 사용하고 있어요.
작업 과정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어느 날 작업하던 그림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저희 집 고양이 ‘쿠니’가 그 옆에 털썩 눕는 거예요. 마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모습이어서 너무 귀엽고 웃음이 났어요. 작은 에피소드이지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작가님께도 특별히 즐거웠던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으실까요? 올해는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으신지도 듣고 싶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 집에 여러 친구들이 모였고, 그 집 고양이 ‘방울이’도 함께였지요. 어떤 친구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꺼내어 입는 귀여운 스웨터를 보여 줬어요. 우리는 각자 준비해 온 선물을 노래에 맞춰 옆으로 돌리다가 노래가 끝났을 때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받는 방식으로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저는 귀여운 새 모양 비누를 받았어요.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참가하게 되어서 팬분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을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마치 산타가 된 기분이에요.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올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실 계획인가요? 12월 25일은 일 년 중 하루에 불과하지만, 크리스마스라는 이름만으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이기도 해요. 여러분도 루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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