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아바타: 불과 재' 리뷰: 이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간과의 전쟁으로 첫째 아들 '네테이얌'을 잃은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한편 판도라 행성에서 태어난 인간 아이 스파이더(잭 챔피언)는 '설리'의 자녀들과 어울리며 '나비족'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스파이더처럼 인간이었던 '제이크 설리'는 그에게 애틋함을 품고 있지만 '네이티리'는 아들을 잃게 만든 '마일스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의 자식이자 인간이라는 이유로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그렇게 설리 가족에게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마스크가 없으면 호흡이 곤란한 스파이더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설리 부부는 자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오마티카야족의 본거지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다.
가족 간 갈등이 고조될 무렵, 이들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 '망콴족'이 등장하면서 판도라는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마일스 쿼리치 대령'을 앞세운 인간의 계속되는 위협과 역대급으로 살벌한 망콴족의 공격까지, 설리 가족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아바타: 불과 재'는 지난 16년 동안 이어져 온 장대한 제작 여정의 결정체다. 배우들의 표정, 동작, 감정표현이 고도화 된 기술력으로 경이로울 만큼 생생하게 담겼다.
영화는 시작부터 환상적인 비주얼로 '아바타' 시리즈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다시 시작되는 여정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재의 부족과의 전투신은 상상을 초월한다. 모두의 운명이 걸린 사상 최대의 전투인 만큼, 지금까지 보지 못한 압도적인 스케일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한 바람 상인과 재의 부족이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 시킨다. '찰리 채플린 손녀'로 유명한 배우 우나 채플린이 연기한 '바랑'은 재의 부족을 이끄는 차이크로,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배우들의 감정을 정교하게 담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은 18개월 동안 퍼포먼스 캡처 촬영을 펼쳤고, 수백 대의 적외선 카메라가 그들의 연기를 캡처했다. 그리고 총 3382개에 이르는 시각효과 샷이 사용됐다.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에서 비롯된 정교환 된 비주얼은 '과연 이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을까'라고 연신 생각하게 만든다.
'아바타: 불과 재'의 런닝타임은 무려 197분이다. 설리 가족의 갈등부터 키리(시고니 위버)와 스파이더의 우정까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펼쳐지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적절한 타이밍에 벌어지는 강렬한 전투신이 그 지루함을 한방에 날려 버린다. 이야기와 액션이 적절하게 반복 되면서 3시간 17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영화가 막바지에 다다를 때는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
극장 영화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방에서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유일무이'(唯一無二) 197분이다.
17일 개봉.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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