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GM 한국사업장이 지난 15일 GMC 브랜드의 국내 라인업 확충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도입 가능 차종을 둘러싼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프로드 전동화 SUV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허머 EV SUV’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21년 공개된 허머 EV SUV는 픽업트럭 버전과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SUV에 맞게 차체 구성을 달리한 전기 풀사이즈 SUV로, 길게 뻗은 루프라인과 전용 D필러 디자인, 3열 쿼터 글래스를 적용해 픽업 대비 보다 완성도 높은 패밀리형 오프로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GMC 특유의 대형 그릴 그래픽과 수평형 LED 라이트 바가 결합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각진 펜더와 노출된 견인 고리, 대구경 오프로드 타이어는 정통 오프로더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탈착 가능한 루프 패널을 적용한 인피니티 루프(Infinity Roof) 역시 SUV 모델에서도 그대로 유지돼 개방감을 강조한다.
실내는 허머 EV SUV가 단순한 오프로드 차량이 아닌, 프리미엄 전기 SUV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구성은 최신 GM 전기차 인터페이스를 반영하며, 오프로드 전용 정보, 지형 모니터링, 에너지 흐름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재 선택 역시 견고함과 고급감을 동시에 고려해 구성됐으며, 넉넉한 3열 공간과 적재 능력은 북미형 패밀리 SUV 성격을 분명히 한다.
파워트레인은 듀얼 또는 트리플 모터 구성으로 북미 사양 기준 830마력의 최고출력과 1,589.9kg.m에 달하는 토크를 제공하며, ‘크랩 워크(CrabWalk)’로 대표되는 후륜 조향 기반 대각선 주행 기능,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 오프로드 전용 주행 모드 등은 전동화 오프로더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1회 충전 시 WLTP 기준 51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246kWh 용량의 얼티엄 배터리와 800V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초급속 충전 시스템 역시 대형 전기 SUV임에도 실사용성을 높이는 요소다.
허머 EV가 픽업이 아닌 SUV 형태로 국내 도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이미 GMC 시에라가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픽업이라는 동일한 포지션의 신차를 추가로 들여올 실익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허머 EV SUV는 픽업과 차별화된 전동화 프리미엄 SUV라는 성격을 갖고 있어, 기존 시에라와 직접적인 경쟁 없이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로 해석된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전기차 전환 흐름 속에서 ‘상징성 있는 플래그십 EV’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허머 EV SUV가 주목받는 이유다. 단순한 판매량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술력 과시 측면에서 의미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머 EV SUV의 북미 시장 가격은 트림에 따라 9만6,600달러(약 1억 4,270만원), 10만4,700달러(약 1억 5,47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를 기준으로 국내 도입 시 관세, 인증 비용,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한국 출시 가격은 1억 5,000만원에서 2억 원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GM 한국사업장이 아직 구체적인 차종과 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GMC 브랜드 확대 전략과 국내 시장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허머 EV SUV는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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