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겨울, 가방 트렌드는 미니에서 XXL로 이동했다.
- 실용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빅백이 대세!
- 수납이 아닌 태도를 담는 XXL 가방 쇼핑 리스트는?
2025년 겨울, 패션계는 다시 한번 가방 사이즈의 진자 운동을 목격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니백이 유행이었다면, 이제 오버사이즈 토트백과 슬라우치 호보백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이 트렌드는 내년에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 왜냐하면 모든 패션계의 눈이 쏠렸던 2026 샤넬 공방 컬렉션에서도 XXL 급의 샤넬 백이 등장했고, 이 가방은 이미 우주 수퍼 파워 급의 인플루언서 카일리 제너가 이미 콕 집었다. 상방신을 다 가릴 듯한 이 빅백이 의미 하는 건 비단 사이즈 만이 아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의 순환이 아니다. 큰 가방을 선호하는 심리 이면에는 대비력과 준비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작은 클러치가 약속했던 근심 없는 라이프스타일의 환상이 깨진 자리를 실용성이 채우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좀 더 튀고 싶은 이들에게 XXL 급의 큰 가방은 고만 고만한 요즘 패션에 가장 또렷한 특색이 된다. 얼마 전 〈위키드〉 프레스 투어 중 보여 준 신시아 에리보의 거대한 에르메스 버킨 백 룩은 가방 만으로도 압도적이었다.
@mathildevonrosen
@hannaschonberg
팬데믹 이후 우리는 편안함이 사치가 아닌 필수임을 깨달았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라이프스타일은 하나의 가방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필요성을 만들어냈고, 타이트한 핏 대신 여유로운 실루엣을 선택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편안함을 우선하겠다는 선언이 되었다. 한때 여성 해방의 상징이었던 핸드백은 이제 자기표현의 캔버스가 되어, 크기와 스타일을 통해 소유자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드러낸다.
@josefinehj
@lisamakarova
@sofiamcoelho
가방이 커진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품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은 클러치가 만들어낸 '걸 클로(Girl Claw; 물건을 손에 쥐고 균형을 잡아야 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을 당당히 가지고 다닐 권리를 주장한다. 오버사이즈 가방의 부활은 결국 진정성의 시대,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편안함 속에서 자신감을 찾는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인지도 모른다.
{ 바자's P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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